*당신은 왜 투표하는가? 이번 총선에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쟁점은 무엇인가?                  

틈새유권자의 탄생.

By 박태인


경기도 평택에 사는 김경희 씨는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공개한 레즈비언이다. 그녀는 이번 총선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확립한 이후 처음 참가하는 선거”라며 “성소수자의 시각으로 선거에 나온 정치인들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동에서 티티카카라는 까페를 운영 중인 김기민씨도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공개한 게이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성소수자 정책을 지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찍었다. 그리고 지역구에선 “정책 공감도가 높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중도-온건의 타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성소수자에 대한 후보자의 정견을 확인한 후” 투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두 사람은 정당에 대한 자신의 정책 투영 욕구가 분명한 틈새 유권자이다. 인터넷의 발전과 자유로운 개인에 대한 시대적 갈망은 국가와 사회에 다양한 욕구와 불만을 지닌 ‘틈새 유권자’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2004년 이후, 한국 사회에서 이런 유권자들을 대변하는 정당들은 여전히 소규모 진보정당들에 멈춰 서고 있다.


총선까지 남은 기간은 52일. 한국의 주요 정당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아직 성소수자 인권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성소수자뿐만이 아니다. 여전히 최소한의 이동권마저 제약당하는 장애인과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노동자 46명, 기본적인 노동 삼 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거대 정당의 정책은 매우 희귀하다.


결국 두 정당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말이다. 최근 민주통합당이 한미 FTA로 새누리당과 대립각을 세우려는 이유도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일 것이다. 후마니타스 박상훈 대표는 지난 한겨레 칼럼에서 이런 한국 정치의 특징을 “정책이 다양하지 못하고 정당 간의 별 차이가 없지만 갈등은 전쟁의 수준"이라고 표했었다.


그렇다면 틈새 유권자는 자신들의 정책적 욕구와 권력의지를 어떻게 현실 정치 세계에 반영할 것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트위터와 소셜네트워크이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난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소셜미디어로 인해 “사람들은 새로운 힘을 얻었고, 이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위에서 아래뿐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전달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 대표 정치인의들의 트위터 소통 수준은 어떠할까?


2010년 6월 트위터를 시작한 박근혜 위원장은 지금까지 총 152개의 트윗을 썼다. 조카인 가수 은지원 씨와의 사진부터, 슈퍼스타 K3 임윤택 씨의 건강 우려, 일본 대지진 희생자 위로, 평창 겨울 올림픽 축하, 그리고 새누리당을 홍보하는 트윗까지 참 다양한 트윗을 작성한 박근혜 위원장.


하지만 전 국민 맞춤형 복지를 주장해온 그녀의 트위터엔 복지라는 단어가 들어간 트윗은 단 한 건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비정규직, 무상급식, 쌍용자동차, FTA, 4대강, 내곡동, 정수장학회, 재벌까지 박근혜 위원장은 논란이 될만한 주제에 대해선 단 한 건의 트윗도 작성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일방주의적 소통. 유권자에게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하고싶은 말만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프로페셔널한 정치인의 모습이 느껴졌다. 반면 지도자로서의 덕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한미 FTA 여야 합의안을 주도했고 FTA 당내 강경파가 ‘국민을 상대로 쇼를 벌이고 있다’라고 주장한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트윗은 어떨까?


선거철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종종 FTA 폐기가 담긴 트윗들을 리트윗하고 있었다. 불과 수개월 전 자신의 주장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 더 아이러니한 것은, 김진표 의원이 트위터를 쉬었던 약 5주간의 기간이다. 그는 FTA가 날치기 통과되기 약 일주일 전인 2011년 11월 15일부터, 날치가 통과 후 정국이 떠들썩했던 12월 22일까지 단 한 건의 트윗도 작성하지 않았다. 정작 국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시기엔 소통의 끊을 놓아버렸던 것이다.


선거철을 앞두고 정당들은 이름을 바꾸거나 앞과 뒤에 ‘통합’이라는 단어를 붙여 자신들의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소통을 말하고 트윗질에 열중한다. 하지만 실상 틈새유권자의 욕구들을 반영하는 맞춤형 정책 수립엔 소홀한 모습이다.


김기민씨는 이번 총선에서 사표가 될 것임을 알면서도 성소수자를 비롯해 사회의 약자를 위해 힘쓰는 정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남긴 “투표의 족적이 그 뒤를 따라올 누군가에게 하나의 이정표다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총선 심판론과 인물 쇄신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젠 더 다양한 유권자의 바람과 희망이 반영될 수 있는 선진국다운 선거가 되기를, 소외받는 사람이 없는 선거를 기대해본다.

저작자 표시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0

*편집자 주: 에세이를 모으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당신은 왜 투표하는지에 관해 묻고 그 이유를 나에게 보내달라고 말했다. 대세론과 심판론 그리고 인적 쇄신이라는 정당들의 허울뿐인 변화속에 개개인의 유권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했다.


당신은 왜 투표하는가? 이번 총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인가? 쓰고싶은 만큼의 분량을 적어 필자에게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Parktaeinn@gmail.com


"나는 성소수자 인권 확립에 기여하는 정치세력에 투표할 것이다" 
 


By 김기민(@teateacaca)

여행 노동자, 인터뷰이. 성북동 티티카카 까페 운영자. 성소수자.


*김기민씨는 성북동에서 티티카카 까페를 운영 중이며, 네이버 파워 문화 블로거로도 활동 중이다. 2011년 성소수자 인권 영화제 스태프를 맡기도 했다.출처:김기민씨 블로그 


김기민씨 블로그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ebonycrystal.do

티티카카 까페 블로그 바로가기 http://teateacaca.blog.me/


내게 정치는 내 삶을,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드는데 유효적절한 수단으로 보이지 않았다. 지도자 혹은 소수 지배계층이 내세우는 명분이나 이념들이 ㅡ 그 자체는 분명 의미있고 미래지향적일지언정 ㅡ 현실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해줄 것이라 믿지 않았던 탓이다. 정치권력이나 사상, 이념 등으로 단번에 바꿔나갈 수 있다고 믿을 만큼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도 않고 단순하지도 않다. 정치는 두드리기만 하면 원하는 것을 족족 내어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세상이 달라지기 위해선 정치나 권력에 앞서 구성원 전체, 인간 개개인이 달라져야 한다고 믿었고, 그 변화가 되돌릴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야 비로소 진정한 변화와 진보가 가능하다 생각했다. 누군가 이런 나를 진보의 적 혹은 보수주의자라 비난한다 해도 나는 내가 믿는 진보의 진정성은 지각있는 소수의 선도가 아닌 만인의 확실하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 속에 있다고 감히 확신했다.

내가 문화예술을 좋아하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거기에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깃들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변화는 감동과 깨달음, 자기성찰에 기반하고 이는 사람의 진심 혹은 극적인 스토리로부터 나온다. 이념이란 교조화되고 조직이란 경직되며 권력이란 부패하기 마련이니 거기에서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진심이나 스토리가 나오리라 기대하는 건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 만큼이나 뜬금없는 일이므로 변화의 근원으로 문화와 예술을 주목하는 것이 나로선 그리 생뚱맞은 일은 아니었다.

문화예술은 타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일줄 알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그 어느 누구의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한다. 그 개방성과 유연함이야말로 사회의 다양성을 아우르며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이며, 이는 정치가 수행하는 역할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소프트 파워에만 의지하기에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점진적일지언정 확고한 변화를 그저 이상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하는 건 지나친 평가절하겠지만, 감동과 깨달음이 전파되는 속도가 사회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모순과 불합리를 따라잡기에 부족하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조국 교수 성소수자 인권 지지 프로젝트. "성소수자는 소수자 중 소수자다."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이 종교계와 성소수자 혐오·차별주의자들에 의해 좌절된 것은 그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이 자기 행동의 부적절함을 스스로 순순히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인내의 문제라기 보단 희생의 문제다. 소수자의 인권은 그들의 자발적 깨달음을 위해 희생되어도 괜찮을 만큼 결코 가볍지 않다.


*편집자는 작년 여름 브리쉘 유럽연합 국회에서 성소수자 국회의원 마이클 캐쉬먼을 인터뷰했었다.
그는 성공한 게이들이 앞장서 '커밍아웃'해야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바로가기 ☞http://bit.ly/pfRTve

이러한 부분의 문제를 짚어내어 공론화시키는 과정을 담당할 현실 정치인의 존재는 그래서 중요하고, 이들을 제도권에 진입시키는 것은 그 목적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이다. 법치주의 사회에서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입법은 당위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고, 입법 권력을 얻기 위해선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원내에 최소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만 한다.

그 선거에 내가 입후보하여 직접 참여할 수 없다면 나의 권리, 나를 포함한 성소수자의 권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고 앞으로 이를 보호할 의지와 역량이 있는 정당 혹은 정치인에 투표함으로써 그들의 정치적 행보에 힘을 보태는 것은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성소수자 유권자가 대의민주주의 제도 아래서 가장 손쉽게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현재 국내 정당 가운데 성소수자 인권 확립을 위해 당내 기구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보이고 있는 곳은 통합진보당(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정도다.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도 성소수자 인권에 유의미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진보정당들의 정책과 입장에 전적으로 동조하거나 완벽한 의견일치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들이 ㅡ 그것이 설령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ㅡ 타 정당에 비해 진정성을 갖고 약자와 소수자의 삶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 때문에 나는 그간 두 번의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투표시 민주노동당(2004)과 진보신당(2008)에 한 표를 주었다. 지역구의 경우 정책의 공감도나 세력균형, 당선가능성 등을 고려하다 보니 중도·온건 노선의 타 정당 후보를 선택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후보자의 정견을 확인하여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인권 감수성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본 뒤 결정하리라 결심했다. 올해 총선에서 내가 행사할 수 있는 표는 성소수자, 나아가 사회 내의 약자와 소수자의 입장을 배려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권리를 확고히 다지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해나갈 수 있는 정치세력에게 갈 것이다.

비록 그것이 지금 당장은 사표가 된다 해도 그 표가 남긴 족적은 분명할 것이므로 그 뒤를 따라올 누군가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놓지 않겠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자에게 베푸는 것이 바로 내게 베푸는 것이라 말했던 예수 그리스도. 그 말속에서 우리는 힘없고 약한 자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그 사회의 성숙함을 대변함을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은 그 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보여주는 척도다. 누군가의 권리가 쉽게 짓밟히고 무너질 수 있는 사회는 구성원 누구의 권리도 어렵지 않게 짓밟고 무너뜨릴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당신이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해야 하는 것은 인권이라고 하는 보편적 권리를 지키는 첫걸음인 동시에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임을 명심해야 한다. 선거는 그 의지를 현실에 드러내 보여주는 가장 확실하고도 강력한 수단 가운데 하나다.

나는 나의 표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표를 어디로 보낼 것인가? 그 표에 2012년 이후 성소수자 인권과 정책의 향방이 달려있다 생각한다면 그것이 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LGBT Friendly, 답은 여기에 있다.

저작자 표시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1
*편집자 주: 지난달 뉴욕주는 동성애자 간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주 일요일 (7월 24일) 부터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뉴욕에선 지금까지 수백 명의 동성 연인들이 결혼식을 올렸다. 뉴욕에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에겐 당연히 주어지는 결혼권을 미국이 건국된 지 232년 만에 획득했다. 다수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권리를 소수자가 획득하기 위해선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아직 성소수자가 넘어야 할 사회의 장벽들은 많이 남아 있다. '이혼권'도 그중 하나이다. 아직 미국 사회 내에서 결혼한 동성 연인들은 자신의 마음대로 이혼하지 못한다. 미국 연방 정부는 동성 간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합법화하지 않은 상태이며 50개의 미국 주 중 동성 간의 결혼이 가능한 주는 6개 곳에 불과하다. 동성 결혼이 가능한 매사추세츠 주에서 결혼한 동성 연인이 결혼 후, 동성 결혼이 불법인 다른 주로 옮겨가 가정을 꾸렸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들의 합법적 이혼은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 결혼한 동성 연인들이 겪는 '이혼'의 어려움을 미국 공영라디오에서 취재했다. 그리고 트위터 외신번역프로젝트팀이 번역했다.

*기사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추천/리트윗 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동성 이혼, 결혼보다도 넘기 어려운 장애물. By NPR 7월 20일 자 기사.

2008년 매사추세츠주에서 결혼을 한 런트의 모습이다. 이 후,파트너와 결별한 런트는 아직도 '결혼 중'이다.


뉴욕에선 수천 명의 게이, 레즈비언 연인들이 결혼을 계획 중이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 힙겹게 싸워서 얻어낸 동성결혼의 권리에 큰 환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국 반대편에 사는 동성 연인들은 이혼권을 얻어내기 위해 싸우고 있다. 현재 미국 주 대부분과 연방정부는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동성 연인은 공식적으로 이혼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결혼 하기 위해 동성 결혼이 합법인 매사추세츠주로 이사를 온 동성 연인이거나, 매사추세츠 주 출신이지만 다른 주로 이사해 살는 동성 연인들은 매사추세츠주에서 이혼을 할 수가 없다. 법적 이혼이 가능하려면, 매사추세츠주에서 최소 1년 이상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합법적으로 결혼한 동성 연인들이 사는 주가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이혼은 그 주에서도 불가능하다.


로드아일랜드 주에 살는 리사 런트는 약 3년 전 매사추세츠에서 결혼했었던 한 여인과 이별했다. 그 이후 그녀는 이 결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 이상해요, 이별은 저에게 감정적 그리고 법적인 어려움에 빠지게 했어요" 런트의 말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가 가져올 결과들은 매우 심각하다. 만약에 어느 날 런트가 다시 결혼 하려한다면, 그것은 한 번의 여러 부인을 두는 경우가 될 수 있다. 또한 법적으로 그녀의 전 배우자는 그녀의 퇴직금에 절반을 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런트와 그의 전 부인은 양육권과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지 않았지만, 양육권 혹은 재산권을 공유한 많은 동성 연인들은 가정법원 도움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에미이"(익명)는 그녀의 파트너와 코네티컷에서 결혼을 했다. 그 뒤 가정을 꾸리기 위하여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그녀의 고향 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들의 아이가 태어난 몇 달뒤, 에이미의 파트너는 이혼을 원했다. 그리고 어떠한 법정도 에이미에게 그녀의 성을 가진 아이의 양육권을 보장하지 않았다.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어요. 눈물도 참 많이 흘렸죠.” 에이미의 말이다.


에이미가 익명으로 인터뷰하기를 원했던 이유는, 판사가 그녀의 이혼을 승인해주길 기다리고 있기 떄문이다. 그녀는 판사의 눈에 띄고 싶지 않아했다.  법정이 양육권이나 재산권 분쟁을 해결해주지 못하지만 그녀는 마음씨 좋은 판사가 그녀의 분쟁에 소지가 없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어주길 바라고 있었다. 모든 일이 조용히만 넘어갈 수 있다면 말이다.

“이는 도박과 비슷해요. 저의 운명은 판사에 기분에 달렸죠. 하지만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판사의 결정이 제 삶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을 수 있어요. 제 마음의 평화까지도 말이죠." 에이미의 말이다.


그러나 여러 법적 문제점을 남겨둔 채 승인된 동성간의 이혼 판결들은 종종 상위 법원에 의해 뒤집혔다. 동성 간 이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로리다 엘리자베스 슈와츠 변호사는 동성연인들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말 많은 동성 연인들이 법정에서 하루도 보내지 못한 체 바로 걸어나와야만 해요" 슈와츠의 말이다.


심지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주에서도 동성 이혼의 법적 문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아직 연방 정부와 국세청에서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위자료는 대개 면세의 혜택을 받지만 매사추세츠 변호사 조이스 커프만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은 동성 이혼에 대한 세금 정책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그저 행운을 빌고 있을 뿐이죠. 세금을 내지 않길 바라면서요.” 커프만의 말이다.

동성이혼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복잡한 문제는 그들의 결혼 기간을 어떻게 계산하는가이다. 법정은 이혼한 연인의 재산을 나누는 데 있어서 그들이 2년을 같이 살았는지 혹은 20년을 같이 살았는지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하지만 만약 동성 연인들이 동성결혼이 합법화되기 10년 전부터 결혼생활을 해왔다면 둘 간의 결혼 생활은 몇 년으로 계산되어야 할까? 일부 판사들은 연인 간 공식적으로 결혼하지 않았던 기간 또한 결혼 기간 고려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커프만은 종종 이 문제는 전 연인이 과거에
같이 살아왔던 시간을 “둘 사이가 그냥 친구였던 시기”라고 치부하는 순간 매우 보기 흉한 문제로 변질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변호사들은 지금부터라도 혼전 합의서를 빼먹지 말라고 말한다.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몇몇 주에서도 동성 이혼을 허용하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러한 움직임이 결과적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움직임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반대 하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는 런트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분노하게 한다.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동성이혼을 반대함으로써 동성 결혼을 지속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 추천 부탁드립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댓글로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TellYouMore), 이호준 (@Danielhojoon)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자문 및 감수 위원단: (일본 특파원)황혜빈(@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김진영(@Go_Jennykim),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nicefairy_),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원 기사 작성 기자: Tovia Smith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pr/q9HEBi
출처: NPR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2

벨기에에서 네덜란드로 여행을 떠나던 길. 유럽의 기차역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는 사람과 떠나보내는 이들로 항상 넘쳐난다. 그들은 이번 키스가 마지막인양 서로의 입술에 사랑 자국을 남기곤 한다. 그리고 거기엔 서로에게 키스를 하던 게이 커플도 있었다. 처음이었다. 남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담아 키스하는 모습을 본 건 말이다.


최근 주목해서 읽고 있는 한겨레의 <낮은 목소리>가 동성애자의 사랑을 다루었다. 7월 7일자, ‘동성커플의 사랑과 삶’ 기사에 당당히 자신들을 공개한 동거 4년차의 신정한씨와 박재완씨 커플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은 ‘보통 사람’이며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랑은 ‘보통 사랑’이라고 말했다.


정한씨와 재완씨의 사랑이 특별하게 여겨지는 한국과, 기차역에서 당당히 키스를 하는 게이커플이 살고 있는 유럽.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유럽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얼마만큼 보호하고 있을까?


한겨레에 자신들의 사랑을 당당히 공개한 정한씨와 재완씨 커플. 사진 출처: 한겨레, 류우종 기자.


현재 유럽피언 저널리즘 센터 인턴 기자로 일하는 필자는 지난 14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국회의원 마이클 캐쉬먼을 만나 그에게 유럽연합(EU)의 성소수자 정책과, 유럽 내 성소수자(LGBT) 인권 실태를 물었다.

 

8 살 때, 한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소년. BBC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 키스장면을 찍었던 배우. 유럽 최대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스톤월(Stone Wall)의 창립자이자 1999년부터 영국 노동당 소속 유럽연합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인 마이클 캐쉬먼은 유럽 전체를 대표하는 736명의 유럽연합 국회의원 중 자신의 성적지향성(Sexual Orientation)을 공개한 몇 안 되는 ‘동성애자 정치인’이다.


캐쉬먼은 2007년 유럽연합 국회, 정의 및 인권 부분에서 올해의 국회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한,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다. 그는 한국 정치인에게 “다름을 옹호하고 전세계에 한국이 얼마나 진보적인 국가인지를 보여달라.”라며 성소수자 권리 보호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캐쉬먼은 한국에 있는 성소수자에게 “스스로를 절대 부끄럽게 여기지 마라.”라는 말을 전했다.


     인터뷰는 브리쉘에 위치한 유럽연합 국회 마이클 캐쉬먼 의원 방에서 이루어졌다. 사진: 박태인

 


박태인: 지난 6월 30일에 있었던 유럽연합 국회 성소수자 인권 공청회에서 “문명화된 사회에서 성적지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고 강경하게 발언하셨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미국이나 한국 국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용기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마이클 캐쉬먼: 하하, 아마 제가 멍청한 것일 수도 있지요. 단기적으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정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동성애자로서 과거 영국의 보수 정부로부터 동성애자의 평등권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비롯한 종교, 인종 때문에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유럽연합 국회는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있는 폴란드, 몰타, 독일, 그리고 대한민국의 성소수자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설 것입니다.


 

박태인: 유럽에서도 성소수자는 차별을 겪고 있나요?


마이클 캐쉬먼: 물론입니다. 유럽에서 여전히 성소수자들은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소수자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된 영국에선 저와 제 파트너가 호텔에 갈 때 법적으로 호텔이 우리를 거부할 수 없지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폴란드나, 이탈리아, 몰타에 있는 호텔로 가려고 한다면 차별받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차별을 받는 사실보다 차별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큰 위력을 발휘할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이런 차별의 가능성 때문에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검열하고 정체를 숨기기 때문이죠. 특히 이는 어린 성소수자들의 자존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아직도 유럽 내 호모포비아, 트랜스포비아는 존재합니다. 증오 발언(hate speech)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지도 않고요.

 

박태인: 현재 유럽 국회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성소수자 문제는 무엇입니까?


마이클 캐쉬먼: 유럽 국회의 초점은 세계를 향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범죄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에요. 범죄에 침묵하는 것은 그 범죄를 동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연합 국회는 국제 조약이나 통상 조약을 맺는 데 있어서 성소수자를 포함한 기본 인권문제를 항상 중요시하게 생각합니다. 유럽국회는 인권문제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명확히 포함하고 있습니다.


 

박태인: 1969년까지 독일에서는 동성애가 범죄행위였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유럽 내 성소수자 인권이 크게 증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 가장 큰 공을 돌리고 싶으신지요?


마이클 캐쉬먼: 1960년대, 성소수자 인권 운동 초기 때 활동했던 운동가들의 공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그들은 그 당시 정치인과 종교기관이 가지고 있었던 보수적인 태도에 도전했었죠. 결국 변화를 일으킨 것도 그들이고요. 그들은 성소수자 인권 단체를 조직하는 것이 불법인 시기에도 용기를 내서 조직을 만들고 대중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발언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사회가 변한 후에야 움직이기 마련이에요. 정치인이 대중보다 앞서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죠.


 

박태인: 한국에선 아직도 성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편견이 존재합니다. 자연스럽지 않다거나, 정신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마이클 캐쉬먼: 유럽도 똑같습니다. 아직 유럽의 많은 나라 그리고 여러 세계에 사는 많은 사람은 성소수자들이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그들은 자신들의 이웃이 성소수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해요. 이런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커밍아웃을 해도 잃을 것이 적은 성소수자들이 앞장서서 커밍아웃을 해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 기업가, 영화배우, 정치인들 말입니다. 그들의 커밍아웃을 통해 성소수자도 이성애자와 다를 것 없는 사람이라는 걸 계속해서 보여줘야 합니다. 사회가 성소수자의 섹스 문제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어요. 우리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사랑하고, 소리지르고, 울고, 희망에부풀어 오르기도 하며 절망에 빠지는 똑같은 사람 말입니다. 성소수자 또한 평범한 남녀 사이에 태어난 평범한 남자와 여자 사람입니다.


지난 6월 30일 있었던 유럽연합 국회 성소수자 인권 공청회의 모습이다. 성소수자 권리연합의 공동 회장 울리케 루나섹 (왼쪽)과 마이클 캐쉬먼 (오른쪽)이 사회를 맡았다.


 

박태인: 한국의 성소수자 운동은 초기 단계입니다. 주로 성소수자들만이 자신들의 권리증진을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누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나요? 성소수자 운동가들? 정치인? 이성애자들?


마이클 캐쉬먼: 영국에서의 제 경험으로는, 우선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가 싸움(battle)을 시작합니다. 그 후, 여성인권 단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단체, 장애인 권리 단체 등과 연대를 맺으면서 강한 힘을 갖게 되죠. 성소수자의 부모, 형제, 자매, 친구들이 성소수자 인권 시위에 같이 참여한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 변화해야 하는 법들이 있다고 말이죠. 사람들에게 성소수자들도 똑같이 세금을 내고, 같은 법을 준수하며, 같은 기차를타고, 같은 길을 걸으며 같은 공원을 이용하는 당신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야 해요. 한국에 있는 정치인들에게 한 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보다 더 앞서 가셔야 합니다. 다름을 옹호하고 전 세계에 한국이 얼마나 진보적인 국가인지를 보여주십시오.”


 

박태인: 동성애자로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 어려우신 점이 있으셨는지요? 한국에선 2009년 총선 당시 한국 정치의 중심 종로구에서 레즈비언 최현숙 후보가 출사표를 냈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1.5%의 득표를 받는데 그쳤습니다.


마이클 캐쉬먼: 제가 게이라는 것은 저라는 사람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해요. 하지만 사회는 저를 ‘게이’라고 정의하죠. 전 선거운동 때 성소수자 인권뿐 아니라 사회 전체 내에 만연한 차별과 가난에 초점을 맞추어 선거 운동을 펼쳤습니다. 전 성차별, 인종차별 그리고 가난을 위해 싸웁니다. 최현숙씨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어요. “또 선거에 도전하세요. 다음에는 2등을 하실 수도 그리고 또 다음에는 승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요.


2009년 총선, 레즈비언 후보로 종로구 국회의원에 출사표를 던졌던 최현숙 후보. 숱한 화제를 뿌렸지만 낙선했다. 그녀는 성소수자 인권 단체 '친구사이'가 성소수자 인권 증진에 힘쓴 사람에게 수여하는 무지개 인권상을 수상하였다.



박태인: 정치에 성소수자들이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마이클 캐쉬먼: 정치는 사회를 대변해야 합니다. 중산층 출신의 넥타이를 맨 남성만이 정치하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이젠 많은 여성이 그리고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의 문제도 이런 다양성에 측면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물론 개개인의 능력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성소수자라서가 아니라 정치를 잘 할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 정치에 입문해야겠죠. 정치는 사회를 대변해야 합니다. 훌륭한 정치인이라면, 국회 내에서 대변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박태인: BBC 드라마 역사상 처음 게이 키스장면을 찍은 배우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대중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At BBC East Enders)


마이클 캐쉬먼: 당시 영국 대중의 반응은 정치인들이나, 일부 대중지(타블로이드)보다 다 훨씬 더 긍정적이었습니다. 게이 키스장면을 찍은 후 한 여성에게 편지를 받았어요. 그녀는 편지에서 “일요일 두 아들과 함께 그 장면을 같이 보았습니다. 제 아들이 이렇게 묻더군요. ‘왜 콜린 (그때 당시 마이클 캐쉬먼이 맡았던 캐릭터)이 베리에게 키스를 하죠?’라고요. 그래서 전 이렇게 대답했죠. ‘콜린이 베리를 사랑하기 때문이지. 엄마가 아빠를 사랑하는 것처럼.’”이라고 썼어요. 전 소수자가 평범하게 여겨지고 사람들이 사랑의 특권을 깨달아 가는 것이 진보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은 아름다워에선 태섭과 경수 두 남자의 사랑을 다루었었다.


박태인: 한국에서도 작년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가 방영됐습니다. 간접적인 키스장면이 나와 상당히 논란이 되었는데요.


마이클 캐쉬먼: 그런 장면들이 더 많이 보도될수록 사람들은 성소수자의 사랑을 더 평범한 것으로 생각할 거예요. 처음 한 두 번은 논란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런 논란들은 곧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도 그 문맥과 이야기가 중요해요. 키스할 만한 상황에서 키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박태인: 성소수자의 인권 운동이 필요하지 않은 날을 꿈꾸시는지요?


마이클 캐쉬먼: 물론입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제가 유럽연합 국회에 있는 동안 동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에 참여하면서 최근 들어 다시 여성의 인권, 낙태 권리, 성소수자 인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소수자가 가지고 있는 권리는 언제든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소수자들은 항상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박태인: 한국에 있는 성소수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마이클 캐쉬먼: 자신의 성적지향성을 공개하는 것이 힘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솔직해지셔야 합니다. 거울을 보며 ‘난 대단한 사람이다.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하세요. 당신은 사랑하고, 웃고, 울 수 있는 가족에게도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비록 정의가 우리 생애에는 실현되지 못하더라도 다음 세대는 우리에게 고마워할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세요. 그리고 절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 마세요.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2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