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일본 역사상 최악의 대지진 이후, 전 세계 모든 언론의 헤드라인은 일본 대지진의 피해 규모, 생존자 여부 그리고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으로 뒤덮혀 있다. 폭발 직전의 후쿠지마 원전을 지키고 있는 '최후 50명 근로자'들은 한국 언론 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즈 에서도 "사고 원전의 최후 방어막 50인의 일본인 근로자들"로 보도 되었다. 또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덕택에 일본 현지의 상황들이 속속들이 보도되어 전세계 시민들은 그 어떤떄 보다 일본의 재난 소식을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있다. 그저 언론이 공급하는 정보의 양 만큼 피해를 받은 일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한편으로 이번 사태에서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일본 대지진을 보도하는 언론을 비판하는 시민들 이었다. 트위터를 통해 일본의 재난 소식을 퍼날르는 시민들은 여러 언론들이 뽑아내는 '일본 침몰' 과 같은 선정적인 기사 제목과 '한국 산업 반사이익 기대'와 같은 눈치 없는 제목에 분노를 표했다.실제로 중앙일보는 12일자 지면에 1면에서 "일 열도 절반 침몰 전조"인가? 라는 기사 제목을 뽑아내 시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시민들은 언론에게  풍부하고  질높은 정보를 요구하면서 한편 으로는 '절제'또한 바란 것이다. 


       중앙일보 3월 12일자 1면. "일본 침몰"이라는 선정적 제목을 달았다. 출처:미디어오늘



과연 이번 일본의 대지진과 같은 '재난 보도'에서 언론이 취할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보도란 무엇일까? 사실 이 질문이 조금 의아할 것이다. 정치보도도 아닌 재난 보도에선 언론은 당연히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재난' 그 자체를 보도하는데 편향성이라는 것이 존재 할리 없다고 말이다. 물론 필자 또한 언론의 재난 보도에서 기자의 '정치적 이념'이 개입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언론이 '같은 규모'와 '비슷한 피해'에 재난 이라도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사안 마다 다를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과연 언론은 재난 보도를 다루는데 있어서 얼마나 객관적인지 이번 일본 지진과 더불어 재작년에 있었던 '아이티의 지진' '파키스탄의 홍수 그리고 니제르의 가뭄' 보도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언론의 ‘재난 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국가간’의 근접성 이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국제부’ 또는 ‘국제뉴스’는 매번 찬밥 신세이다. 하지만 이번 일본 대지진을 연일 특집 보도하는 이유중 하나는 ‘사건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의 거리가 가깝다는 ‘근접성’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기 떄문이다. 지진의 규모는 더 작았어도 그 피해가 훨씬 심했던 아이티의 지진 관련 보도와 이번 일본 지진을 보도하는 한국 언론의 보도 비중은 일본쪽에 큰 무게가 실린다.즉 언론의 재난 보도에 있어 ‘국가간 근접성’은 그 재난의 피해액 또는 규모와는 별도로 보도에 영향을 미친다. 언론은 ‘재난의 피해 규모’에만 비례해 보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근접성이 이번 일본 지진'재난 보도'에 영향을 미쳤다.



두번쨰로 언론의 재난 보도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재난 이후 사망자 수에 관한 통계치이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선정적일수 있는 사망자 수치가 모든 자연 재해의 보도의 첫 헤드라인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사망자 수치의 정도에 따라 그 자연재해의 피해 경중을 판단하게 되고, 기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그 사망자 수치들이 자연재해의 피해 정도를 객관적으로 나타낼수 있는 잣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일본의 예상 사망자 수는 1만 5천명 이었고 과거 아이티 지진의 사망자는 20만명, 파키스탄 홍수의 사망자는 1600명이다. 언론이 ‘사망자 중심’의 보도를 하다보니 기부금 또한 각 재난의 사망자 수에 비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이번 일본의 지진의 경우는 조금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듯 하다. 최근 MSNBC는 미국 내에서 일본을 지원하는 기부금이 아이티의 그것 보다 적게 모이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아이티 지진의 경우 약  9000억원의 기부금이 전세계에서 걷혀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홍수의 경우는 250억 정도만이 걷혔을 뿐이다.


 '파키스탄 홍수의 실제 피해액은 아이티의 지진과 맞먹었다.' 하지만 기부금은 40배 적었다.


아이티의 지진은 파키스탄의 홍수에 비해 사망자 또는 기부금의 액수 만큼 더 심각하고 참혹한 재난이었던 것일까? 또 일본의 지진은 아이티의 지진에 비해 훨씬 덜 참혹한 재닌알까?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는 증거들이 상당하다. 아이티의 경우 지진을 통해 집을 잃은 노숙자의 수는 100만명이지만, 파키스탄의 경우는 홍수로 600만명의 노숙자가 발생했다. 지진 또한 심각 할수 있지만, 홍수 이후의 풍토병은 지진을 충분히 넘어설만 하다.

세번째로 재난 보도에 있어서 언론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바로 재난 현장이 "얼만큼 시각적으로 스펙타클'한지를 기준으로 보도한다는 것이다.

작년 미국의 퓨 리서치 저널리즘 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미디어는 아이티의 재난 현장을 파키스탄의 홍수 현장 보다 10배 정도 더 많이 보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이 무너져 있고 땅이 갈라져 있으며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장면들이 언론들에 입장에서는 물에 떠내려가는 집들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인 방송용 그림으로 받아 들여 졌다는 이야기 이다. 이번 일본의 대지진에서 언론이 보여주는 일본의 참혹한 현장 장면들은 매우 중요한 보도 자료이다. 다만 그렇게 드라마틱한 장면이 아닌 것 화면들도 있고 언론에서 외면 받는 재난의 현실들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다.


이 시각 효과 중심의 재난 보도는 생각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언론이 드라마틱한 그림을 방영하는데 집중할수록 자연재해가 가지고 올수 있는 장기적이며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외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사례로 언론들에 의해서 지나치리 만큼 외면된 "니제르의 가뭄과 홍수"재해가 있다.

       니제르의 가뭄은 언론에 의해 외면 당했다. 어쩔수 없다고 보기엔 많이 안타까운 일이다.


아프리카의 니제르의 경우, 장기적인 가뭄과 홍수로 인해 전 인구의 80% 인 1200만명이 굶주리고 있고, 40만명의 어린이가 영양 실조에 걸려있다. 심지어 이 나라에서는 복권에 당첨 되면 돈이 아닌 음식을 받는 다고 한다. 현재 니제르는 아이티의 지진이나, 파키스탄의 홍수와 비할바 없는 심각한 자연 재난를 겪고 있다. 하지만 '가뭄'의 특성상, 그 영향이 장기적이며 지속적이고,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장면들을 얻어 낼 수 없기 때문에, 또 실제적인 사망자 수치를 통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아서 니제르는 언론에 의해 철저히 외면 당했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경우 구글뉴스를 통해 검색해본 결과 니제르의 홍수에 관한 보도가 최근 연합 뉴스의 <여름 주목받지 못한 재난>에 한 꼭지로 소개된 기사가 1건 있었을 뿐, 언론사가 독자적으로 보도를 한 경우는 전무 하였다. 여기는 ‘근접성’의 요소 또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언론사들에게 재난 보도를 하는데 있어서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의 일부처럼 ‘모든 것을 고려하며 (All Things Considered) 보도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요구는 한편으로 ‘공염불’에 불과할수도 있다. 근접성과 사망자 수는 재난 보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부정할수 없으며 방송사에서 ‘여러 참혹하고 드라마틱한 화면’들을 가지고 있는데 보도를 자제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일수 있다. 


어찌보면 중앙일보와 같은 ‘선정적인 기사 제목’을 뽑지 말것과, 이번 일본의 대지진으로 묻혀버린 여러 중요한 사건들에 보도를 추후에 다시 해줄것 을 요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수도 있다. 하지만 재난 보도에서 언론사가 보다 사건의 진실에 다가사려는 노력을 한다면 재난으로 죽은 희생자들, 자기 목숨을 걸어가며 그들을 돕는 구조원들 그리고 자신이 피땀 흘려 벌린 돈을 기부하는 독자들에게 보다 더 당당할수 있을 것이란, 진실을 전달하는 언론의 사명에 보다 더 충실할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 이 글을 써본다.


전세계에 있는 모든 일본 시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필자는 아직도 “쓰나미로 인해 아이와 부인의 손을 놓쳤다”며 한탄하던 한 일본 가장의 인터뷰를 잊을수가 없다. 내 잘못도 아닌 자연의 재앙으로 내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는 고통은 도대체 얼마만큼일지 내가 흘렸던 눈물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인것 같다 더 가슴이 아프다.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ㅅㅂ 2012.11.05 18:59

    일본침몰 일본놈들이 먼저한말이다일본 니들이 하면 로맨스냐?우리가 하면 불륜임?
    일본놈들이 만든 일본침몰처럼 일본은 꼭 침몰당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