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상에 여러 글쟁이들을 좋아한다. 사실 '쟁이'라는 표현은 그 사람을 낮잡아 볼때 쓰는 표현으로서 과거 여러 육체적 노동들을 비하하던 인식이 담겨있는 말이라 추천할 만한 표현은 아니지만 나는 이 '글쟁이'이른 단어의 생김내나 소리가 참 재밌어 그냥 쓰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쟁이들을 소개하자면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글이라는 신념으로 가장 좌파적이면서도 자유적인 글을 쓰는 김규항씨 거의 천재적인 언어감각과 통찰력을 가진 귀화 한국인 박노자씨, 시적이며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글을 쓰시는 김형태씨 등이 있다. 나는 이분들의 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지만서도 사실 제일 좋아하는 글쟁이는 따로 있는데 그 분은 바로 고 장영희 교수님이시다.

소아 뇌성마비로 인해 장애가 있으시고, 또 암을 이겨내시기도 하셨던 고 장영희 교수가 나에겐 최고의 글쟁이이며, 가장 닮고싶은 글쟁이 이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이 어디선가 한번이라도 장영희 교수의 글을 읽어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안 읽어 보셨으면 여기서 한권 구입하시길http://bit.ly/cz0wlR)


장영희 교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참 가슴이 따뜻해지며, 이 어렵고 힘든 삶이 그래도 '살만한 곳이구나'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고 지금 당장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 한다고 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뿜어져 나오기에, 나는 그녀의 글을 참 좋아하고 또 한명의 글쟁이로서 그런 글을 쓸수 있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이것보다도 더욱 중요하게 내가 장영희 교수와 그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녀의 글을 통해 난 삶의 진수를 바라볼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영희 교수의 글에는 그녀가 일상에서 저지르는 실수들로 가득하다. 백화점 지하 코너에서 캘리포니아 롤을 먹으려는 장영희 교수에게 "나이 드신 분들에겐 이게 가장 무난한 롤이 랍니다."라고 말했던 한 백화점 직원에게 불끈 했지만 결국 그 무난한 롤을 먹었던 그녀의 일화 라든가, 집에서 쇼파에 누워 감자칩을 어그작 어그작 먹으며 올림픽 선수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느꼈던 그녀의 부끄러움이라든가, 또는 매번 원고나 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하는 것이 밀려 뒤늦게 허둥지둥 해대는 그녀의 모습들이 그녀의 글에 종종 나오는데 난 이런 그녀의 솔직한 고백과 매번 실수투성이인 사람다움의 모습을 보념 볼수록 그녀의 글과 장영희 라는 사람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고 그 실수투성이의 삶을 더욱더 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 자체가 수많은 실수와 좌절 그리고 실패로 점철되어 있지만서도 삶은 매일 다가오는 아침과 새로운 희망과 사랑이 솟아 오르는 그런 가슴 벅찬것 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오늘 하루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을 갔다 왔고, 또 곧 다가올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한번더 수업을 가고 또 숙제를 하고 공부를 하는 매번 같은 일상의 ㅤㅊㅞㅅ바퀴 같은 삶을 살아겠지만 가끔 힘이 들때 걸려오는 부모님의 전화와, 나와 같이 고생하며 별것도 아닌 일들로 웃어대는 친구들과,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해주고 나의 생각과 내 삶을 지지 해주는 분들과  내가 보고싶다고 10시간이나 걸리는 곳에서 찾아와 지금 우리집에서 묵고 있는 후배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매번 다가오는 좌절과 고통으로 가득찬 이 세상이 그리 나쁜것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어떤 실수를 할지, 또 누구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어떤 사람이 내 가슴의 상처를 입힐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그래도 또 오늘 하루는 누구와 얼굴을 마주대고 웃을지, 또 어떤 사람의 사랑을 받고, 그 누구의 이메일을 통해 차가운 모니터 앞에서 가슴이 따듯해 질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또 다가올 내 인생에서 누구와 사랑에 빠질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참 가슴 벅차 오르는 것이고 그 감동에 큰 눈물 한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기적같은 곳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난 장영희 교수가 매번 자신의 글에서 실수 투성이인 스스로를 토닥거린것처럼 나 도한 이 답답하고 한심한 내 자신의 등을 두드리며 삶의 한걸음 한걺을 옮기고 싶다.

P.S 이제야 여자한테 차인 상처는 다 아물었다. 한달정도의 시간이 걸렸으니 이것도..제법 성공적인 건가 ?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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