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 해 한나라당이 날치기 통과시켰던 올해 예산안에는 '한식세계화 예산'이라는 명목의 242억 5천만 원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 242억 중 50억 원은 뉴욕 맨해튼의 한국 식당을 차릴 비용이라고 한다. 김윤옥 여사를 필두로 한, 이명박 정부의 한식 세계화 정책의 열의는 대단하다. 다만, 문제는 '열의만' 대단하다는 데 있다.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는 9일 자 경남도민일보 칼럼에서 이명박 정부의 한식 세계화 정책이 '대통령 부인만 있고 목표는 없다.'라고 따끔히 비판했다.

어떻게 하면 한식이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알기 위해서는 현재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1등을 하려면 지금 1등의 '노력 과정'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국제 자선 단체 <옥스팜>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파스타는 밥과 고기, 피자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으로 선정되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최근 BBC 매거진에서 그 이유를 분석한 흥미로운 기사를 썼다. 그리고 트위터 외신번역프로젝트팀이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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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음식이 되었을까? by BBC

                                                파스타 좋아하세요? 전 참 좋아합니다.



파스타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 설문조사 1위에 올랐다. 어떻게 이탈리아 음식인 파스타가 전 세계의 수많은 식탁에서 주된 요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사실 많은 사람은 파르팔레, 페투치니, 푸질리의 차이를 모르면서도 볼로냐 스파게티나 라자냐 한 접시를 깨끗이 비운다.  확실히 1960년대 이후 영국 가정에서 볼로냐 스파게티는 매 끼니의 단골 메뉴로 자리 잡았다. 파스타는 어린이들의 주식이 되었고, 참치 옥수수 파스타는 많은 영국 대학생들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옥스팜(Oxfarm) 국제 자선단체가 시행한 조사에서 파스타는 고기, 밥, 피자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으로 뽑혔다. 놀랍게도 파스타는 유럽뿐만 아니라, 필리핀과 과테말라, 브라질 그리고 남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다.

또한 국제 파스타 기구(International Pasta Organisation)는 베네수엘라를 이탈리아 다음으로 파스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로 발표했다. 튀니지와, 칠레, 페루도 10위 안에 들었다.  그리고 멕시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사람들은 영국인보다 파스타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 세계적인 파스타 매출도 세계가 파스타와 사랑에 빠져 있음을 보여준다. 파스타 판매량은 2003년 130억 달러에서, 2010년 160억 달러로 증가했다. <데이터모니터>의 한 분석가는 밀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2015년 파스타 판매량이 1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987년 영국에서 건조 파스타와 생 파스타의 판매량은 5,300만 파운드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 그 수치는 2억 8천2백만 파운드에 달했다. 소비자 연구 전문가 민텔은, 만약 파스타로 만든 즉석 음식의 판매량을 포함한다면 파스타의 총 판매량은 8억 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파스타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을까? 영국에 기반을 둔 <피자-파스타-이탈리아 음식 연합>의 짐 윈쉽은 파스타가 저렴하고,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조리가 간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순한 재료로 간편하게 소스를 만들 수 있는 것도 그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누구나 파스타를 이용해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파스타는 맛도 있고 포만감도 있는 음식이다. 또한 오래 저장할 수 있어서 저장고에 보관해 놓았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 조리할 수도 있다.” 짐 윈쉽의 말이다.

하지만 이는 성공 요인의 일부에 불과하다. 파스타는 상대적으로 대량 생산이 매우 쉽고 전 세계로 운송하기 편리한 식품이다. 이 때문에 파스타는 식품 회사들 사이에서도 매우 인기 있는 상품이다.

‘문화 현상’

“파스타는 예전부터 산업 상품이었다.” <델리찌아!: 이탈리아인과 이탈리아 음식의 역사>의 저자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이탈리아 학과 교수 존 디키의 말이다.

*역자주: <델리찌아!: 이탈리아인과 이탈리아 음식의 역사>는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식도락의 역사를 이탈리아의 종교, 정치, 사회적 사건을 통해 조명한 책이다.)


디키 교수는 “운송하기 쉽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파스타가 전 세계적 음식으로 성공하게 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파스타는 ‘상업적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라고 말했다.

런던 시티 대학교(City University London)에서 식품 정책학을 가르치고 있는 팀 랭 교수는 “19세기 기술의 발전으로 파스타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산업 혁명은 다른 분야에서도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파스타가 이렇게 성공한 것은 사람들이 파스타와 이탈리아인의 삶의 방식을 좋아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문화적 현상이지, 산업적 현상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탈리아인의 삶의 방식을 좋아했고 그들의 간편한 주식을 좋아했다.”

파스타의 기원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두루 발견된다. 파스타가 밀과 물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스와 로마에도 파스타와 비슷한 음식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끓이기보다는 구워서 조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고대 중국에도 파스타와 비슷한 경단이 있었지만 베니스의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1295년 중국에서 파스타를 가지고 왔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8세기 아랍 침략 때 건조된 국수와 비슷한 음식이 시칠리아로 유입되었다는 것이 현재 파스타의 기원에 대해 가장 신빙성 있는 이론이다. 초기에 파스타는 시칠리아에서 주로 생산되는 *듀럼밀을 빻은 밀가루로 만들어졌다. 현재 이탈리아는 오직 듀럼밀만 사용하여 건조 파스타를 만들 수 있도록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어마어마한 양의 파스타가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고 있다.

(역자주: 듀럼밀은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의 원료로 쓰이는 밀을 뜻한다.)

디키 교수는 지금은 파스타가 저렴한 음식으로 여겨지지만, 초기에는 매우 고급스러운 음식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파스타를 감자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파스타가 이렇게 특징 없는 음식이 아니었다. 이는 언제나 ‘특권’과 관련된 음식이었다. 사람들은 파스타로 투표권을 사기도 했었다.” 디키 교수의 말이다.

‘과대 평가된 진득거리는 음식’

디키교수는,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154년 시칠리아에 있는 한 수출 공장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스타가 1700년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많은 인구를 먹일 수 있는 좋은 음식’으로 인식되면서부터 평범한 음식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라고 말했다.


디키 교수는, 파스타가 이탈리아 밖에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20세기 이후 이탈리아인들의 대규모 아메리카 이주가 시작되고 난 후부터이며, 이때부터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음식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안토니오 카를루치오에 따르면 파스타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파스타가 이탈리아의 음식이 된 것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토마토를 파스타와 곁들여 먹으면서부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밖에서의 파스타는 대부분이 스파게티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지역마다 600가지가 넘는 종류와 모양의 파스타가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된다고 했다. 그는 파스타의 매력이, 그 맛과 영양소에 있다고 말했다.


“좋은 소스와 파스타를 함께 먹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소스가 지나치면 안 된다. 그러면 파스타의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파스타는 좋은 맛과 영양소들을 천천히 뿜어내며 먹는 사람이 오랫동안 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매우 복잡한 탄수화물이다. 나는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파스타와 빵은 둘 다 밀가루와 음식으로 만들어졌고, 같이 곁들여 먹을 음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카를루치오는 파스타를 ‘과대 평가된 진득진득한 음식이며, 오직 아이들만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말한 요리비평가이자 방송인인 길스 코렌을 만나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축구 선수에게 할 줄 아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모두 다 스파게티라고 말할 것이다. 파스타는 냉장고에 남은 음식이 없을 때 먹게 되는 마지막 음식이다. 파스타는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이고 단순한 음식이다. 이는 빵과 똑같다. 그저 끓이면 되는 음식이지 오븐에 넣어 요리할 음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길스 코렌의 말이다.

파스타는 유명한 음식임엔 분명하지만, 아직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을 정복하지는 못한 듯하다.

*기사에 대한 의견, 댓글로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이기은 (@lazynomad)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 자문 및 감수 위원단:
황혜빈 (@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님 (@lazynomad), 김진영님 (@Go_Jennykim), 이호준님 (@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님 (@nicefairy),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원 기사 작성 기자: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bbc.in/m1nxqI
출처:
BBC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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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홍범 2011.06.24 09:28

    ^^ 옛날에 M방송국 program에서 파스타를 다빈치가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는 군요...또한 다빈치가 "파스타를 먹기위해 만든 것이 우리가 사용하는 포크(fork)다"라는 주장도 있구요...ㅎㅎ...

  2. addr | edit/del | reply 너무너무 달라요 2013.01.19 19:12

    전세계에서 이탈리아식 국수소비량이 높은나라는 이탈리아며 그다음은 베네수엘라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