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교수님은 한 남학생을 교실 앞으로 불러 자신을 치마를 입은 여자라고 생각하고 바닥에 앉아보라고 했다. 그 남학생은 한 손으로, 가슴 부분을 가려야 했고 앉을 때는 치마 안이 보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이번엔 교수님이 그 학생에게 '남자'처럼 앉아 보라고 했고, 그 친구는 그냥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확실히 여자의 삶은 남자의 삶보다 불편했다.

남녀는 평등한가? 라는 질문에 거품을 내뿜으며 '절대 아니다.'라고 외칠 남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세상을 조금만 더 깊고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확실히 여자의 삶은 남자의 삶보다 더 고단하며, 위험하고, 억울하며, 팍팍하다. 아직도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은 종종, 남편이 자신보다 먼저 죽거나,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거나 결혼 전 성관계를 맺으면 자신의 친척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내전 중인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여성은 강간의 도구에 불과하며 세계 경제 강국 인도에선 현재까지 3백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납치당해 매춘부로 팔려갔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에서 여성 인권의 현실에 대해 훌륭한 기사를 썼다. 그리고 트위터 외신번역프로젝트팀이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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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의 현실]

세계 최악의 여성 인권 국가 1위, 아프카니스탄. 그리고 5위권에 진입한 인도까지…by Guardian




아프가니스탄에 여기자가 버르카를 입고 공무원을 인터뷰 중이다. 그 옆에 있는 남기자는 얼굴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사진 전시회에 참여했던 필자가 찍은 사진이다.


최근 시행된 세계 여성 인권 조사에서, 콩고, 파키스탄 소말리아가 세계 최악의 여성 인권 국가로 선정되었다. 이 국가의 여성에게 자행되는 강간과 빈곤 그리고 만연한 *영아 살해 때문이다.

*영아 살해: 어린아이를 가족이 의도적으로 죽이는 행위를 가리킨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여자' 아이들이'여자'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다.

지난 수요일 발표된 이 조사는 아프가니스탄을 여성들이 살기에 가장 위험한 나라로 선정했다. 여성 공무원을 상대로 한 폭력과 매우 낮은 수준의 의료 시설, 그리고 극심한 가난이 주요 원인이다.

여성 인권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콩고, 파키스탄, 인도, 그리고 소말리아를 세계에서 가장 홀대받는 여성 인권국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세계 경제의 절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는 남아시아 부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지역에서 번번히 일어나는 여아 살해와 성 매매 때문에  여성 인권 보호 최악 국가 '톱5' 위에 올랐다.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인도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5위 안에 든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 소말리아 여성부 장관 말얀 쿼짐은 조사 결과를 보고, “난 소말리아가 5위가 아닌 1위로 선정될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 조사는 톰슨 로이터 재단에서 전 세계의 여성들에게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러스트 로’라는 웹 사이트를 개설을 기념하여 시행되었다.

높은 임산부 사망률, 여성들의 제한된 의료 서비스 수혜와 경제권의 전반적인 박탈 등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삶을 위험하게 하고 있다.  전 세계 여성 사회기업가를 지원하는 단체, <여성을 위한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책임자인 안토넬라 노타리는 “계속되는 갈등, 나토군의 공습 그리고 여러 문화적인 관습들이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삶을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라고 이야기한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중, 자신의 인권을 정당하게 요구하며, 이미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공직에 진출하려는 여성들은 종종 위협을 받거나 살해당하기도 한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사회에서 여성 경찰관이나 방송국 앵커를 하는 여성들은 살해 위협의 주된 대상이 된다.

콩고 동쪽 무법지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높은 성폭행 범죄율은 콩고를 최악의 여성 인권 국가 2위에 자리잡게 했다. UN이 콩고를 세계 강간의 중심이라고 명명할 만큼,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콩고에서 매년 사십만 명의 여성이 강간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인권 활동가들은 “콩고의 반군 단체나 군인들이 국가 내 3세부터 노인 여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의 여성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콩고 여성들을 윤간하고 여성의 성기에 칼자국이나 총상을 내는 등 잔혹한 성 범죄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파키스탄은 문화와 종교적 전통이 결부되어 가부장적인 부족사회 관행을 바탕으로 여성들이 살기 어려운 나라 3위에 선정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을 대상으로 한 황산 테러, 어린아이들의 강제 결혼이나 여성들에게 돌을 던지는 체벌과 신체 폭력 등이 최악의 여성 인권국 선정 이유로 나타났다.

국제 HIV/에이즈 연합 단체에 디비야 바지파이는 이에 덧붙여 “파키스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청부 살해와 명예살인이라고 불리는 살해와 조혼으로 말미암아 여성의 인권이 위협받고 있다”라고 보았다. 파키스탄의 인권 부처가 발표한 바로는 매년 1,000여 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명예살인: 오너 킬링, 부정하다고 생각되는 여성을 그 여성의 남성 가족, 친척들이 죽일 수 있는 관습

인도는 세계 최악의 여성 인권 국가 4위에 올랐다. 인도 중앙 수사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에 발생한 인신매매 중 90%가 국내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40%의 어린아이를 포함한 3백만 명의 매춘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보고했다.


강제 결혼과, 강제 징병 노동 또한 세계 여성들의 삶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UN 인구 자금은  “지난 수 세기 동안 세계에서 여아 낙태와 살해 때문에 5천만 명 이상의 여성이 자취를 감추었다.”라고 밝혔다. 이는 부모들이 대개 남자아이들을 여자아이보다 선호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분열로 큰 갈등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의 여성들 역시 높은 수준의 임산부 사망률, 강간, *할례 등으로 고통 받으며, 교육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이용도 매우 제한받고 있다.

할례: 여성의 성기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가리킨다. 수술의 종류에 따라 성기의 표피부터 여성의 성기 대부분을 제거하는 시술까지 다양하다.

쿼짐은 이에 덧붙여 “소말리아에서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일은 여성이 임신하는 것이다. 여성이 임신하는 순간부터 그녀의 인생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는 것과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소말리아에는 출산 전 관리와 관련된 의료 시설이나 서비스가 거의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뿐만 아니라, 소말리아에서 강간은 여성에게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고, 모든 소말리아의 여자아이들은 할례를 받아야만 한다. 소말리아에서 가난과 가뭄, 그리고 내전으로 인해 당신은 그 어느 순간, 어느 곳에서라도 죽음을 마주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톰슨 로이터 재단에 최고 경영자 모니크 빌라는 신문 머릿기사에 주로 등장하는 강간이나 살해와 같은 위험 요소뿐 아니라, 여성들이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거의 누릴 수 없는 현실이 바로 인권을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모니크 빌라가 이야기하길,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은 11명 중 1명의 비율로 산후 중 사망한다. 이들 다섯 국가에서 사는 여성들의 인권은 대개 제도적으로 억압받아 왔다. 여성들에게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선 먼저 빈곤의 뿌리를 걷어내야 한다. 개발 도상국에서 여성들이 직접 일을 하는 경우, 그들의 아이들은 대개 더 잘 양육되고, 더 나은 교육을 받게 된다. 왜냐하면 여성들은 대개 자신들이 번 돈을 가족들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성 인권에 관한 조사는 전 세계에 여성 인권 분야의 전문가들인 200여 명의 교수진, 연구자, 의료계 종사자, 정책 담당자, 언론인들, 그리고 국가개발 전문가들의 조언과 감수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6개의 핵심 위험 요소를 근거로 각 나라의 여성 인권 지수를 측정했다. 측정 요인에는 여성의 건강, 기본 생활 자원이나 시설의 부족이나 성차별, 사회 및 종교적 관습, 성폭력, 인신 매매, 치안 불안정으로 인한 폭력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각 요소에 근거하여 비교해보면, 아프가니스탄은 의료 및 경제, 성차별 그리고 성 외적인 폭력 부문에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였고, 콩고는 강간과 성폭행 부문에서, 인도는 인신 매매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을 보였다.

워싱턴 주재 여성 폭력 국제 구호 부처에서 일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로즈흐는 “여성과 어린 아이들이 직면하는 모든 위험을 고루 살펴야 한다. 여성이 의료 보험에서 우선순위에 밀려,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트러스트 로’ 웹 사이트는 이미 오래전에 설립되어, 지역별 NGO 및 사회 기업가들과 무료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탄탄한 로펌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국제 투명기구에 검증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에 있는 일부 로펌를 포함해 총 450여 개의 로펌이 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최근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은 단체 중에는 외지에 의약품을 배달해 주는 <건강을 위한 라이더>라는 자선 단체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 단체는 현재는 나이지리와아의 계약을 검토하는 중이다.

*기사에 대한 의견, 댓글로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김진영 (@Go_Jennykim)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 자문 및 감수 위원단:
황혜빈 (@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님 (@lazynomad), 김진영님 (@Go_Jennykim), 이호준님 (@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님 (@nicefairy),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원 기사 작성 기자:Owen Bowcott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bit.ly/mIn4Ol
출처:
Guardian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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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ollowgoldbach 2011.06.23 08:06

    정말 충격적이군요...

    북한의 상황이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전 사실 북한이 있을줄 알았거든요.

    중국도 유교사상이 남아있어서 1가정 1아이 정책 이후에 여아를 살해하는 비율이 높다고 알고 있는데.

    저 위의 5나라는 정말 끔찍 그자체네요...
    피해여성들이 지옥에서 살게 될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 addr | edit/del @TellYouMore 박태인 2011.06.24 02:53 신고

      좋은 지적이십니다. 아마 북한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서 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것 같기도. 어쩌면 저 나라들보단 살기 좋을 수도 있다고 봐요...

      여성이 살기에 저 위에 다섯 나라는 지옥입니다. 지옥..휴

  2. addr | edit/del | reply 박소영 2011.06.23 09:05

    제목만 보고 한국이 있는거 아닌가 했는데 제가 부끄러워 지네요ㅠ 할례는 가족어른들이 여자아이에게 별다른 의료도구 없이 걍 꿰맨다고 들었어요.. 어떡해야 이런 것들이 없어질런지.. 잘 읽었습니다. 매번 감사해요

    • addr | edit/del @TellYouMore 박태인 2011.06.24 02:53 신고

      저도 매번 감사드립니다. 선진국에서 여성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차별을 받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ilapril 2011.06.23 09:13

    너무 끔찍해서 읽는것조차 힘이 드는 사실들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마나 오래 걸려 개선이 될까요? 그동안 고통받는 한명 한명을 생각하니 참...말문이 막힙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해삼의정열 2011.06.23 16:47

    확실히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지 않아도, 남녀차별은 눈에 보이는 분명한 현상인것 같습니다. 정도에 차이가 있을 지언정, 지역이나 국가를 가리지 않죠. 특히 종교 근본주의적이거나, 독재국가일 경우 이런 현상이 많은것도 여성 탄압이 정치적으로 전통적인 남-녀 성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이용되기도 한다는 점이 드러난 결과 같네요.

    • addr | edit/del @TellYouMore 박태인 2011.06.24 02:55 신고

      좋은 지적이십니다. 남녀간의 성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남자와 여자 모두를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5. addr | edit/del | reply 신상자 2011.06.23 18:03

    너무 슬픈 현실입니다. 영화 <데저트 플라워>가 생각나네요. ㅜㅜ

  6. addr | edit/del | reply lavinie 2012.03.22 20:51

    멈춘엘리베터에서내린 아이 정신없이뛰어 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