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9.11 테러 이후 미국에 살던 많은 이슬람 교도는, 미국인들에 의해 보복 테러를 당했다. 많은 이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폭력에 사업을 접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이슬람 교도도 상당했다. 테러를 주동하였던 알카에다가 일반 이슬람 교도를 대변하는 것으로 생각한 일부 어리석은 미국인들의 착각 때문이었다. 알카에다는 그 어떤 종교도 대변하지 않는 폭력 단체에 불과하다.


아직도 전 세계에 많은 사람은 '이슬람'을 전쟁과 폭력의 종교라고 생각한다. 일부 소수의 극우 폭력 단체인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이슬람을 대변하는 것으로 잘못 묘사하고 있는 서구 미디어의 보도 영향이 크다. 필자가 취재를 통해 만나봤던 무슬림들은 폭력을 거부했고 사랑을 추구했다.


다가오는 7월, 9.11 테러 이후 이슬람교를을 닥치는 대로 쏘아 죽였던 마크 스트로맨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국인이 텍사스에서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다. 그런데 그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이자 이슬람 교도인 레이즈 비욤이 그의 사형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에서 이에 관한 기사를 썼다. 그리고 트위터 외신번역프로젝트팀이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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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증오범죄* 사건 피해자가, 그를 해치려 한 범죄자를 살리려고 노력 중이다.


*hate-crime(증오범죄): 누군가를 혹은 특정 그룹에 대해 이유 없는 증오심과 적개심을 가지고 폭행이나 테러 등을 저지르는 범죄. 소수 인종∙민족, 동성애자, 특정 종교, 자신과 다른 사람, 장애인 등의 사회적 약자 층이 범죄의 대상이 된다.



9.11테러가 일어난 지 불과 열흘 후, 마크 스트로맨이라는 이름의 한 미국 남자는, 텍사스 주 댈러스의 한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던 레이즈 비욤의 얼굴에 수십 발의 총알을 날렸다


스트로맨은 9.11 테러 이후 이슬람교도나 중동 출신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총을 쏘던 범죄자다. 스트로맨은 오는 7월 20일 사형에 처해질 예정인데, 그가 저지른 범죄 중 유일한 생존자인 비욤이 그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스트로맨이 주유소에 들어왔을 때, 비욤은 그가 단순 강도인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나는 계산대를 열어 그에게 돈을 건네주며 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는 나의 부탁에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라고 물었죠. 보통 강도는 이런 질문을 하지 않기에 제가 ‘실례하지만 뭐라고 말씀하셨죠?’라고 말하자마자 백만 마리의 벌들이 제 얼굴을 쏘는듯한 느낌을 받 았어요. 그리고서 폭발음을 들었죠.” 비욤이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All Things Considered)’의 주말 진행자인 로라 설리반에게 한 말이다.

*All Things Considered: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NPR)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이름처럼 다방면의 소재를 다루고 있다.

비욤은 이 공격을 받은 후,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정밀한 의료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의 오른쪽 얼굴을 가격한 총알들은 매우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오른쪽 눈의 상처는 특히 더 심했다.


“전 여러 번의 수술을 했고, 의사는 제 오른쪽 눈을 보존할 수 있었지만 결국 시력을 살리지는 못했어요. 제 오른쪽 얼굴엔 여전히 35발 이상의 총알이 박혀있습니다."

*얼굴에 총을 맞은 비욤의 사진이다.


"난 매번 얼굴과 머리를 만질 때마다 울퉁불퉁함을 느껴요. 수년 동안의 고통스러운 수술들을 통해 총알을 하나씩 빼 왔습니다.”비욤의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비욤의 가족은 여전히 그들의 모국인 방글라데시에 살고 있었다.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의 가족은 예기치 못한 또 다른 비극적인 상황에 마주했다.


“제가 얼굴에 총알을 맞았다는 소식을 접한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어요. 나의 온 가족이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또 다른 정신적 외상을 겪은 것이지요.” 비욤은 말한다.


“제 가족은 먹지도 자지도 못했어요.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최소 3~4일 동안 제 가족들은 심지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관한 그 어떠한 소식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이것은 또 다른 재앙이었습니다.”


이러한 많은 역경에도, 비욤은 그의 신앙심을 통해 스토로맨을 용서했다.


“제가 믿고 있는 이슬람에는 증오도 살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슬람은 그런 것들을 용인하지 않아요. 물론 마크 스트로맨이 정말 나쁜 짓을 한 것도 맞고, 그가 제 인생에 엄청난 고통과 재앙을 불러일으킨 것도 맞죠. 하지만 전 결코 그를 증오한 적이 없습니다.” 비욤의 말이다.


비욤은 사람들에게 증오범죄가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또 다른 증오범죄를 방지하기 위해<증오없는 세계>라는 웹 사이트를 만들었다. 또한 그는 국제사면위원회*, 스트로맨의 변호사와도 같이 일하는 중이다. 스토로맨의 변호사는 스트로맨이 받은 사형선고에 대해 여러 번 항소했다.


비욤은 “난 그를 사형시키는 것이 이 문제의 해결방법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이는 증오범죄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하나의 생명을 잃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에 덧붙여 “이슬람에서는 하나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인류 전체를 살리는 것과 똑같다고 말합니다. 제가 그를 용서한 이후 제 안에 있는 이슬람의 신념들은 저에게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외치고 있어요. 전 그의 사형 집행을 막고, 그의 생명을 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국제 비정부 기구로 "중대한 인권 학대를 종식 및 예방하며 권리를 침해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정의를 요구하고자 행동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삼고 있다. 흔히 ‘앰네스티(Amnesty)’라고 부르며 정치적∙종교적 또는 기타 양심에 입각한 신조 때문에 억압받거나 인종∙피부색∙언어∙성 등의 이유로 억압받는 양심수의 석방과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한다.


*기사에 대한 의견, 댓글로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서규화 (@nicefairy_)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 자문 및 감수 위원단:
황혜빈 (@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님 (@lazynomad), 김진영님 (@Go_Jennykim), 이호준님 (@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님 (@nicefairy),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원 기사 작성 기자: NPR STAFF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pr/lKWuRY
출처:
NPR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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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쑹아 2011.06.24 12:11

    비욤씨 대인배이시네요. 용서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저를 되돌아 보게됩니다. 피의 복수는 피를 부른다는데.. 이번 빈라덴 사살사건만 봐도 빈라덴 추종세력들이 오바마 정부에게 응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잖아요. 그들은 복수라는 명목으로 어떤 일이든 할테고 또 언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될지도 모르지요. 미국의 동맹국들이 타겟이 될 수도 있고요. 빈라덴 사살 후 오바마 대통령이 '정의가 실현되었다' 라고 했다는데 9.11테러가 성공한 그날도 빈라덴에게는 정의가 실현된 날이었겠죠. 제가 생각할땐 둘다 변질된 정의가 아닌가 하는데요. 비욤씨의 종교적 신념이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ctoryjung 2011.06.24 17:04

    이슬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기사였습니다. 저는 이슬람하면 테러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사람입니다. 이슬람 사람들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제가 접하는 언론은 이슬람 = 테러라는 인식을 항상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저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addr | edit/del @TellYouMore 박태인 2011.06.28 23:48 신고

      다행입니다.

      모든 종교는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 본질을 이해하는 사람은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고, 겉만 아는 사람들은 종교를 폭력의 도구로 사용하죠.

  3. addr | edit/del | reply 신상자 2011.06.24 21:33

    용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적극적이고 용기있는 용서만이 이렇게 영향력이 있는 건 아닌지..
    한편으로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가 심각한 것 같네요. 다원주의와 다문화를 외치지만 여전히 차별의 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 addr | edit/del @TellYouMore 박태인 2011.06.28 23:49 신고

      차라리 한국은 무슬림에 대해 전적으로 무지하니 다행이죠, 안좋은 편견들로 가득찬 미국에서 무슬림의 삶은 만만치 않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