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과제중 하나는 "우리"와 "다른"사람들 즉, 사회 전반적인 통념과는 상반되는 다양한 방면에 소수자들을 얼만큼 정확하게 보도하느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디어를 통해 이런 소수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 대한 관념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그 소수자들 중에는 성 소수자(동성애자, 양성애자,트렌스 젠더), 장애인, 소수민족(우리나라에 경우 외국인 근로 노동자, 미국 기준으로는 흑인 또는 미국 원주민), 등이 있습니다.  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여성 운동선수', '에이즈 환자 종교인'등 등이 있죠. 대부분의 경우 이런 소수자들은 사람들의 언론에 무관심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종종 왜곡되 묘사되고 보도 됩니다.

 

조금 복잡하신가요? 그럼 간단히 질문을 드리죠. '나이 한 50쯤 되는 남자 동성애자 부부'를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또는 머릿속으로 그려보시라면 그리실 수 있겠습니까? 또는 그들과 대화 해보실수 있겠어요?

 

성 소수자라 한다면 연예인 중에서 커밍아웃을 한 경우 홍석천, 또는 트랜스 젠더 하리수! 이상은 머릿속에서 떠올리기 힘드실 겁니다. 사실 전 인구에 10%가 성소수자로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이들의 삶에 대해 전혀 간접 지식이 없다는 것은 제법 심각한 일입니다. 그 이유로는 이런 소수자들에 대해 한국 언론이 제대로된 보도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겠쬬. 이들 또한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똑같이 일을 해 돈을 벌어야 하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이들인데 언론들은 이런 사람들을 잘 보여주지 않죠.


그렇다면 두 번째로 장애인들은 어떻게 머릿속에서 그려지시나요? 첫째로는 어려움을 극복한 '영웅' 또는 두번쨰로는 심한 신체장애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정의 엄청난 경제적 및 정신적 '부담'으로 그려지실 겁니다. 미국의 경우 나이 65살 이상인 사람 중 42%가 장애인이고, 이들 대부분은 우리처럼 평범하게 삶을 살다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실제적'이며 '인간다운' 삶의 모습들을 우리는 머릿속에서 그려내기 힘듭니다. 미디어가 이 사람들을 잘못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장애인 김도휘 씨(왼쪽), 그는 장애를 극복한 영웅이 아니다. 그저 사람답데 살고 싶은 또 한사람의 사람일뿐..

출처:김도희씨 개인 홈페이지 http://www.dohee74.com/myinfo.htm

 


지금까진 그래도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그렇다면 여성 운동선수는 어떨까요? 조금 의아해 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 김연아 선수의 보도를 예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여성이며, 대단한 운동선수 입니다. 김연아 선수를 보도할떄는 대단한 운동선수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는 것이 맞겠죠. 왜냐하면 김연아 선수는 말 그대로 운동 '선수'니까요. 김연아 선수가 주목받는 것은 그녀가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대단한 아이스 스케이팅 실력 때문이죠. 중앙일보에 김연아 선수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연아 패션 폭발적 관심", "김연아의 뷰티 비결",  "김연아 봄 햇살 같은 미소" 김연아 선수의 운동선수로의 실력과 프로페셔널함에 초점을 맞춘 기사는 찾기 힘듭니다. 대부분의 김연아 선수의 여성성'에 초점을 맞춘 기사이죠. 김연아 선수를 훌륭한 운동선수로 설명 하기 보다는 '아리따운 아가씨'로의 묘사만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여자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축구단은 어떻게 묘사가 되었을까요? 오늘자 한겨레에 검색해 보았습니다.


      남자 축구 선수단은 슈퍼주니어로 비유..안하면서, 여자 축구 선수단은 소녀시대 비유를?



그리고 그 결과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U-17월드컵 봤지? 우리 한국 여자야!" , "한국 여자 축구 당찬 소녀시대!" "한국 여자 축고,...소원을 말해봐"


김연아 선수 보도랑 전혀 다른게 없죠. 여성 축구 선수들은, 축구 선수 이전에 여성으로서 묘사 됩니다. 제가 너무 씨니컬 하다구요? 글쎄요...우리나라 남자 축구 선수단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을때 이 세상에 어떤 신문이 남자 축구 선수단을 슈퍼주니어랑 비교했나요? 아마 이건..축구 선수들에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여자 축구 선수단은 소녀시대랑 마음껏 비교하고 있으니...이미 같은 스포츠 보도에 두가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겁니다.


여성과 운동선수를 연결하는게 사회 통념상 쉬운일은 아니죠. 사회에는 엄연히 주류 통념이 존재 하니까요. 기자는 이런것을 깨뜨리라고 존재하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기자들은 이런 사회의 통념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자신도 그 통념의 일부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죠.  그리고 이런 기사들 덕택에 여성 운동 선수들은, 매번 큰 대회에서 우승할떄마다 스타킹에 출현해 미모를 뽐낼뿐입니다. 여성 운동 선수들에게 <프로페셔널한 운동선수>라는 이미지는 점점더 떠올려 지기가 힘든 겁니다.우리나라 언론에게는 여성운동선수에게 생겨날 편견을 계속해서 영속시키는 기사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여성 또한 훌륭한 운동선수들 이죠. 언론은 여성 운동선수들을 다른 남자 선수들을 보도할때처럼 훌륭한 기록등을 보도 해야 합니다. 이게 올바르고 정직한 보도이죠.

 

언론을 통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념들을 형성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언론들은 자신들의 보도가 '사회의 통념'으로부터 어긋난다면 독자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경제적 우려(오히려 올바른 보도는 더욱더 많고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와 사회의 그릇된 통념들을 아무 비판 없이 둔감하게 바라보는 기자들의 무비판적 시각으로 인해 사회의 소수자들을 잘못 묘사하고 보도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한국의 언론을 보고, 서점에 들어가 보면 정말 '위대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국 명문대에 들어가고, 실패를 이겨내고 사업에 성공한 노숙자의 이야기 까지. 언론은 이들을 인터뷰하고 보여주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시죠. 피땀 흘려 살아가는 서민들이 태반이며, 삼겹살집에서 인생의 힘듦을 이야기 하는 우리아버지들의 소주잔은 어느 곳에서고 부딪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언론의 영웅들에 익숙한 우리들은 지극히도 평범한 자신을 인정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성공하지 못한' 실패자로 바라보기 일쑤입니다. 이 또한 언론이 잘못 묘사한 현실 덕택 입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 우리의 경험, 당신의 이야기가 설령 극적이지 않고 재미없더라도 그곳에 뿌리내리고 서 있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더, 주위의 소수자들을 나와 같은 사람이라 바라보아 주시길.

 

나의 지극히 평범한 삶과 아주 조금만 다른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