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글은 힘이 세다. 총과 칼을 들지 않은 언론이 그리고 기자가 권력을 감시할 수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글이 가진 권력에 심취한 자는 반드시 타락한다. 영원히 권력을 감시할 수는 있지만 영원한 권력을 가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 그가 소유한  영국 대표 타블로이드 '뉴스오브더월드'가 납치당한 13살 영국 소녀 밀리 도울러의 핸드폰을 해킹한 사실이 밝혀졌기 떄문이다. 이 사건 이후 지금까지 드러난 해킹 피해자는 수천 명. '뉴스오브더월드'는 영국의 경찰마저 매수했다.

사실 영국 내에서 머독이 소유한 언론사들의 이러한 범죄는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나서서 말하지 못했다. 머독의 영향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머독은 영국에 가장 권위 있는 신문인 '더 타임스'와 '선데이 타임스' 그리고 가장 많은 부수를 자랑하는 '뉴스오브더월드'와 '더 선'을 보유하고 있다. '더 타임스'의 전 편집장 제킨스는 "지금까지 (영국의)정치인들은 머독에 관심을 갈망해왔습니다. 가장 비굴한 방법들을 동원해서 말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은 매번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 강한 글로서 권력을 감시하되 그 글을 칼처럼 휘둘러서는 안 되는 것이다. 미국 공영라디오에서 루퍼트 머독이 영국 내에서 가진 강력한 영향력을 되짚어 보는 좋은 기사를 썼다. 그리고 트위터 외신번역프로젝트팀이 번역했다.



*기사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추천/리트윗 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영국을 휘어잡는 루퍼트 머독. By NPR 7월 9일 자 기사.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에게 반대한다면, 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사진 출처: NPR


최근 머독의 언론사 그룹 *<뉴스 콥>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머독이 소유한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뉴스오브더월드' 의 해킹 사건 때문이다. 그리고 이 추문의 화살이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에게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내 루퍼트 머독의 영향력은 한결같이 강력했었다.

*미디어 황제라 불리는 루퍼트 머독의 언론사 그룹. 미국의 폭스뉴스, 영국의 더 타임스를 비롯해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다.

지난 다섯 명의 영국 총리들은 루퍼트 머독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었다. 총리 자리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전 노동당 총리 토니 블레어다. 1990 년대 중반부터 10년 동안 총리 자리를 지켰던 블레어는 그 전략의 일환으로 머독의 고향, 호주의 한 섬에서 열렸던 <뉴스 콥> 연례행사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었다. 이런 블레어의 행동은 머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고, 머독의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이끌었던 ‘새 노동당’ 운동에 큰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노동당 국회의원 폴 페럴리는 머독이 소유한 언론사들이 실제로 얼마만큼의 유권자 표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는 의문을 표했다.

“머독이 영국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그가 소유한 신문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머독은 선거 전 그가 생각하기에 승리할 것 같은 후보나 정당을 선택해 지지를 보탰었죠. 이것이 그의 방식이었습니다.”

머독은 영국에 가장 권위 있는 ‘더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와 가장 많은 부수를 자랑하는 대중지 ‘더 선’ ‘뉴스오브더월드’를 소유하고 있다. 물론 대중지란 타블로이드를 가리킨다. 머독의 보수적 성향에도, 머독이 소유한 신문사들은 진보 보수 후보를 가리지 않고 상황에 따라 지지를 표했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후원은 선거에 계속해서 영향을 끼쳐온 것이다.

하지만 페럴리는 정치인들이 머독에게 아첨을 떠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고 했다.

“결국 머독이 소유한 신문사가 자신의 사생활을 캐낼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봐요. 정치인들이 언론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머독의 언론사들은 칼을 휘두를 겁니다. 실제로 그러기도 했고요.”

뒷걸음질치는 정치인들.

일부 사람들은 머독의 ‘뉴스오브더월드’를 ‘뉴스오브더*스쿠르(Screw)' 라고 부른다. 이 일요일판 타블로이드는 떠도는 소문들을 이용해 자신들에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들을 잔인한 방식으로 정계에서 끌어내리는 보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젠 그것도 마지막이다. 지난 목요일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이 이번 일요일판을 마지막으로 ‘뉴스오브더월드’의 폐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는 ‘뉴스오브더월드’가 납치된 아이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경찰관을 매수했다는 비판에 대한 대처의 일환이었다.

*순화하면 '다른 사람을 골탕먹이는 것' 본문에 쓰인 원어 그대로의 어감을 살린다면 ‘족친다’라는 뜻

런던에 있는 ‘더 인디팬턴트’(The Independent)지의 최고 편집장 시몬 켈르너는 이번 ‘뉴스오브더월드’의 폐간을 전환점으로 영국 내 머독과 <뉴스콥>의 영향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 말했다.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또 한편으론 모르던 방식으로 힘을 휘둘러 왔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머독 체계의 첫 번쨰 균열도 아닙니다. 이는 여러번 있었죠. 아마 우린 지금 그 조직의 추락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켈르너의 말이다.

‘뉴스콥’의 최고경영진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에게 이 사실은 부담감으로 작용 중이다. 캐매런은 머독의 아들인 제임스과 전 ‘뉴스오브더월드’ CEO 레베카 브룩스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또한 캐머런은 이번 해킹 추문 초기 때 사건에 연루되어 ‘뉴스오브더월드’에서 사임한 앤드루 콜슨을 공보 담당 수석 비서로 임명하기도 했었다. 콜슨은 1월, 비서직에서 사임했고 지난 일요일 이번 추문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당했다.

“이번 사건이, 영국 내 머독의 기득권에 엄청난 타격을 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더 타임스’ 전 편집장 시몬스 제킨스의 말이다.

제킨스는 ‘뉴스오브더월드’가 이번 추문에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만, 경쟁 언론사인 가디언과 BBC가 이 사건을 침소봉대하는 부분 또한 있다고 했다.

“정치인들은 갑자기 머독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있어요. 현재 머독의 인기가 별로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머독에 관심을 갈망해왔었습니다. 가장 비굴한 방법들을 동원해서 말입니다.” 제킨스의 말이다.

하지만 현재는, 캐매런이 이끄는 보수당 국회의원들마저도 머독에게 날이 선 말로 비판하고 있다. 잭 골드스미스 의원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 하원에서 벌어진 토론회에서 “분명히 루퍼트 머독은 재능있는 사업가죠. 천재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의 조직은 지나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권력을 남용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 그것이 경찰 조직을 부패시켰고 우리 국회를 거세시켜버렸습니다. 우리에겐 정말 수치스러운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방송사의 힘.

캐머런은 지난 금요일, 머독 그리고 <뉴스콥>과 거리를 두는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대중에게 빚을 졌다고 했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솔직해질 때가 왔습니다. 정치인과 언론사는 지나치게 편안하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우린 신문사에게 지지를 받기 원했죠. 물론 방송사에게도도 마찬가지고요.”캐머런의 말이다.

캐머런이 말했듯, 실제로 돈이 걸린 곳은 방송사이다. 머독은 현재 영국에서 가장 큰 위성방송 스카이(BskyB)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가 가진 지분은 39.1%이고 이 지분을 100%로 늘리기 위해 정부의 신속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캐머런은 이 승인 과정을 늦추겠다고 말했다. 또한 독립된 규제 기관이 이 거래를 감사할 가능성 또한 열어두었다.

*현재 루퍼트머독은 위성방송 스카이 지분 인수를 포기한 상태다.


‘인디팬던트’ 지의 켈르너는 현재 위성방송 인수 가능성이 불확실해진 상황이, 명예가 더럽혀진 ‘월드오브더뉴스’를 폐간하는데 큰 이유가 되었다고 말했다.

“머독이 매우 신중하게 계산을 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어요. 일부는 머독의 냉소적인 계산이라고도 하죠, 결국 머독에게 더 가치 있는 것은 뭘까요? ‘뉴스오브더월드’ 혹은 BskyB의 완전한 소유권?” 켈르너의 말이다.

만약 BSkyB 거래가 성사된다면 이는 <뉴스콥>에게 매년 수십억 달러를 가져다줄 새로운 수입원이 될 것이다. 제킨스는 영국 내에서 머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사실 정치적 영향력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머독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이익’뿐이라고 했다. 

*기사 추천 부탁드립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댓글로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진소연 (@radiokid713)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 자문 및 감수 위원단:
(일본 특파원)황혜빈(@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김진영(@Go_Jennykim),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님(@nicefairy_),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원 기사 작성 기자: David Folkenflik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pr/pEcdE1
출처: NPR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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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ctoryjung 2011.07.18 14:12

    정치와 언론이 권력과 부를 위해서 있는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변질 되는 거 같습니다.
    번역해 주시는 외신 읽을 때 마다 많은 도움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다목적 포석? 2011.07.18 21:20

    신기하게도 한국과 영국서 거의 동시에 도청파문이 일어났네요. (과연 우연일까요?)
    근데, 이보다 앞서 미국선 더 빠른 시기에 관련 일들이 정치권에서 일어났고...

    암튼, 여기서 신기한 부분은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사례에선 해당 정치인이나 언론사가 책임을 떠안았단 점!
    사실, 요새들어 도감청이사 거의 일상사가 되다시피한 상황이라 그리 뭐.. 심각하단 느낌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는 중이었기에 이번 영국도청건은 좀 의외로 흘러가 놀랐음!

    결국, 이번 건이 그냥 단순한 독건이냐, 아님 그 이면에 또다른.. 줄줄이 사탕이나 다른 목적(?)을 가진 연줄건이냐... 그게 제일 궁금함!

  3. addr | edit/del | reply 정경환 2011.07.19 04:17

    언론이 중립을 지키지 않고 더구나 이익에 목 맬때
    그에 아첨하고 함께 이익보려는 자가 꼭 있게 되는것
    같네요 특히나 정치인! 명예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정치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번역 너무너무 감사하며 읽고있답니다
    화이팅애요

  4. addr | edit/del | reply 2011.07.23 09:24

    비밀댓글입니다

  5. addr | edit/del | reply followgoldbach 2011.07.23 09:27

    영국뿐아니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것 같아서 무서워지네요...
    세상은 알면 알수록 무섭고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제대로된 언론인이 되려는 분들, 그리고 언론인으로서 제대로 펜을 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계실테니 마냥 어두운 미래만은 아닐꺼라고 믿어봅니다.

    좋은 기사 번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