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한류의 열풍이 대단하다. 과거 '욘사마 열풍'을 이끌었던 한국 드라마를 이어 K-POP이 한류를 이끄는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한 동방신기. 한국만큼이나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녀시대, 지난달 파리에서 성황리 열렸던 SM 콘서트까지 이제 한국 아이돌 그룹의 세계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하나, 과연 K-POP은 '지속 가능한 비지니스 모델일까?" 경제학적으로 말이다. BBC는 한국 대중 음악계의 전통?이 되어버린 '장기 전속 계약'을 노예계약과 다를 바 없다며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일본 언론들은 K-POP은 일본의 일부 '한국 오타구'들 만의 전유물이며'거품'이라며 그 인기가 2~3년 안에 사그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심심치 않게 내놓는다.

경제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동경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양학부 준교수 시미즈 타카시가 K-POP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좋은 칼럼을 썼다. K-POP을 청색 LED와 비교한 타카시의 칼럼을 트위터 외신번역프로젝트 일본 특파원 황혜빈(@Coketazi)님이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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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비즈니스 모델의 미래는?
By 아사히 신문  1월 25일 자 기사.


                                            

◆ 계약을 둘러싼 사무실과의 대립

지금 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있다. 작년에는 소녀시대, KARA 같은 K-POP 여성 아이돌그룹이 큰 붐이었고 그들이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그 붐을 이끌어온 KARA가 소속사와 대립하며 흔들리고 있다. 바로 전날, 5명의 멤버 중 4명이 소속사와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며 전속 계약 해지를 신청(그 중 1명은 나중에 철회)했다. 그 후, 사태는 수습되고 있지만, 여전히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K-POP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계약을 둘러싸고 소속사와 대립하는 사태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있었다. 그중 유명한 것은 동방신기의 사례일 것이다. 동방신기는 5명의 멤버 중 3명이 소속사와 대립,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을 요청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3명과 소속사에 잔류한 2명으로 그룹이 분열했다. 또, 남성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도 멤버 1명이 전속계약 무효를 신청했는데, 작년 말에 이를 인정한다는 1심 판결이 나왔다.

이런 문제를 일으킨 원인으로 몇 가지를 지적할 수 있는데, K-POP 아이돌의 장기 전속계약과 그 배후에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대체, 이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것이며, 왜 위와 같은 문제를 일으킨 것일까? 그리고 위의 문제를 생각했을 때, 그 비즈니스 모델은 앞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점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K-POP 아이돌 그룹의 육성 방법

K-POP 아이돌 그룹은, 대략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육성되고 있다. 먼저, 오디션으로 뽑히거나 스카우트되어, 해당 소속사에 연습생으로 소속된다. 연습생 기간에는 노래와 댄스 등의 트레이닝을 받는데, 그 기간은 꽤 길어서 6, 7년에 이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 동안 트레이닝에 든 비용은 모두 소속사가 부담한다. 그렇게 해서 소속사는 그룹을 결성해 데뷔시킨다. 이렇게 장기간에 걸친 트레이닝으로, 소녀시대와 KARA에게서 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연습생이 데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또 데뷔한다고 해도 그들이 잘 팔린다고 장담할 수 없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장기간의 트레이닝 비용을 소속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연습생에게 드는 비용은 결코 적지 않으며, 그들 중에서 데뷔해서 뜨는 것도 극히 일부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런 형태의 아이돌 육성은, 청색 LED와 같이 완전히 새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비슷하게 리스크가 큰 투자이다. 둘 다 각각의 씨앗에 큰 투자를 하지만, 그 투자 중에서 어떤 것이 성공할지는 모른다.

투자한 쪽은 그런 리스크를 감당하며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가 성공하면 거기서 지금까지의 모든 투자를 (실패로 끝난 투자의 몫까지 포함해) 회수하려고 할 것이다. 한편, 실제로 개발에 힘쓴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싶을 것이다. 그 결과, 투자한 측과 실제로 개발한 측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세간의 주목을 받은 청색LED 소송도 이 같은 싸움이다.

◆청색LED개발과 비교

그러나, 한편으로는 청색LED와 K-POP 아이돌에게는 큰 차이점이 있다. 청색LED의 경우, 개발자가 스스로 생산한 것이 아니다. 청색LED가 생산라인을 타고, 잘 팔린다면 개발자와는 관계 없이 이익이 올라간다.

이에 비해, 아이돌의 경우는, 노력해서 개발해온 노래와 댄스 기능을 본인이 갖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활동하지 않으면 이익은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장기간의 전속계약을 맺고, 그들을 빠듯하게 활동시키면서도, 이익은 그다지 배분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이돌의 세대교체가 빨라서, 돈을 벌 수 있을 때 최대한 일을 시켜서 벌어야 한다. 그래서 연습생은, 데뷔 후 10년 이상에 다다르는 전속계약 기간, 전속계약 해지시 고액의 위약금, 소액의 이익배분이라는, 소속사에 유리한 내용으로 계약을 맺게 된다. 그리고 데뷔 후 뜨기 시작하면 매일 심야 시간까지 콘서트와 방송, 라디오에 출연하고, 틈나는 시간에는 노래와 댄스 연습,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 데뷔를 위한 어학 연습까지 해야만 하는 것이다.

본인들이 볼 때는, 연습생 시절에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데뷔를 이루고 인기를 얻기 시작해도, 매일 심야까지 일하면서 자신이 번 만큼의 돈도 받지 못하며, 장기계약 때문에 소속사를 떠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단순히 돈 문제만이 아니라 장기간의 노동이 본인의 생명과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까지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본인들과 주변 사람들이 소송을 일으키고 싶은 심정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번 KARA 문제에서는 이익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주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배후에는 장기 전속계약과 장기간 노동 문제도 얽혀 있어, 단순히 돈 문제로 정리할 수는 없다.

레인보우가 연습실에서 맹연습 중이다. BBC는 레인보우가 쉴 새없는 활동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보수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BBC

◆’완성된 퍼포먼스’와의 트레이드 오프(Trade-off)

한편, 이런 장기 전속계약과 장기간 노동, 바꿔 말하면 ‘성공한 아이돌에게서 투자를 최대한 회수하는 일’ 이, 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며, 그게 아니고서는 이 비즈니스 모델은 성립되지 않는 사실도 틀림없다.

위에서 언급한 슈퍼주니어 멤버의 소송에서도, 계약은 무효라는 1심 판결에 대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한국 음악업계의 근간을 무너뜨린 판결”이라며 비판하고 있는데, 위와 같은 점을 보면 이 비판은 타당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본인들의 생명과 신체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정당화되기는 어렵고, 법적 측면에서는 장기계약과 장기간 노동을 억제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 비즈니스 모델은 (잘 갖추어진 모델이라고 해도)장래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이라고 하기 어렵고, 어느 시점에서 어쩔 수 없이 붕괴 혹은 변질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는, 전속 계약 기간을 짧게 하고, 노동 시간도 어느 정도 줄이는 대신, 연습생 기간을 단축 시키고 연습 기간 중에는 연습생 측이 비용을 부담하는(즉, 수업료를 받고 가르치는) 방식을 통해 보다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로, 현재 K-POP 아이돌 그룹에서 볼 수 있는 ‘완성된’ 퍼포먼스, 그리고 (성형까지 해서 갖추는) 예쁜 얼굴과 스타일, 절도 있는 군무, 그리고 멋진 노래와 같은 것은 볼 수 없게 되고, 보다 미숙한 아이돌이 늘어날 것이다.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할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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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및 번역 감수: 황혜빈 (@Coketzai), 박태인 (@TellYouMore)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 역 자문 및 감수 위원단: (일본 특파원)황혜빈(@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김진영(@Go_Jennykim),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님(@nicefairy_),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원 기사 작성 기자: 시미즈 타카시 (清水剛)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bit.ly/hK8eLt
출처: WEBRONZA SYNODOS JOURNAL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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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aalchan 2011.07.25 13:24

    기사 잘 봤습니다. 한국 아이돌과 기획사간 문제를 잘 꼬집어내고는 있지만, 그래서 언젠가는 미숙한 아이돌이 양성될 것이라는 결론은 다소 당황스럽네요.. 일본 측 매체라 그런 걸까요? ^^

  2. addr | edit/del | reply Oscar 2011.07.26 09:36

    이미 잘 알고 잇는 내용이긴 하지만 일본매체 시각으로 다뤄보니 신선하네요-_-ㅋㅋ 그리고 윗분과 마찬가지로 결론은 약간 당황스럽다는......ㅋㅋㅋ

  3. addr | edit/del | reply gnwldl10 2011.11.11 13:59

    1.우선 국내언론은 무조건적으로 믿지는 않습니다. 좀 오바하는 경향이 있어서..그리고 특히 단어선정에 있어
    상당히 내 심끼를 건딤.(ex.유럽의 중심 = 프랑스... 그럼 다른 나라는 뭐가 돼니? 무식한 언론들아. 유럽국가들이자국에 대한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데..열풍,점령등등 상당히 불편한 단어들)
    2.일본보도도 그다지 신뢰안합니다.(얘들은 뒤가 구려서)
    3.외신번역한 것 위주로 보고 국내.기타 블로거들 글 읽고 결론은 내가.ㅋ

  4. addr | edit/del | reply gnwldl10 2011.11.11 14:06

    한류에 대한 생각정리
    1.한국언론이 조금 오바
    2.일본 부러움+깽판내고 싶은 마음
    3.유럽 각국 보도들보면, 보수언론은 한류를 무시중이라고, 일부 언론 반김+노예계약 등 거부감,
    거부감+가수 사생활없음같은 염려, 일부 한국음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언론
    4.결론
    기업은 돈 벌면 되고, 이번기회에 노예계약 좀 개선하고, 가수지망생 더 힘들어지고,그만큼 한국문화 확산
    좋은 점은 그냥 sm 돈버는거.. 한국국익있음.
    개인적으로 좋은 점 다양한 여자들을 구경할 수 있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