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언어학자 조프 눈버그는 타협이란 말 안에는 '타협을 통해 내려진 결론'을 뜻하는 진보성과 타협에 도달하기 위해 서로 희생해야 했던 후퇴성이 모두 담겨있다고 했다. 김진숙과 조남호, 그들이 그토록 희생하고 싶지 않은 것, 그것이 바로 그들의 역린이다. 한편, 영국의 유명한 정치인이었던 에드먼드 벌크는 협상에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아무도 바로 앞에 있는 보석 때문에 자신의 영혼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면 우린 언제쯤 이상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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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이라는 말이 진정 의미하는 바는? By NPR 7월 19일 자 기사.

                                          당신은 다른 사람과의 타협을 단념하였는가?


가끔 사람들은 이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으려는 순간이 있다. 작년 가을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60 Minutes의 레슬리 스타할 기자는 공화당 하원의장 존 베이너를 인터뷰했다. 베이너는 인터뷰에서 공화당은 국가를 운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스탈 기자는, “운영한다는 말씀의 뜻은 오바마 정부와 타협(Compromise)을 하실 수 있다는 것인가요? 라고 물었다.

*미국 CBS 방송 정통 다큐멘터리 프로.

이에 베이너는 “같이 일을 하겠다는 뜻이죠.”라고 답했고, 이에 스탈기자는, “그 말은 타협을 뜻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베이너는 “서로가 같이 일할 수 있는 공통적인 기반 찾겠다는 뜻입니다.”라고 답했고 그녀는 계속해서 베이너에게 왜 타협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베이너는 마침내 “저는 타협이라는 말의 사용을 거절합니다.”라고 답했다.

여러 문제에 맞서야 하는 정치인이들이 타협이라는 말의 사용을 거절한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운 일이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며 과거 모로코 카펫 시장에서 한 미국 여행자가 모로코 상인에게 했었던 말이 떠올랐다. 그는 상인에게 “명심해두세요, 미국인은 물건값을 흥정하지 않아요. 우리가 원하는 가격만 냅니다.”라고 말했었다.

최근 워싱턴에선 국가부채 한도를 늘리려는 정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유망한 공화당 정치인들은 타협에 타자라도 꺼내는 것을 꺼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가 보여주듯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타협에 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타협은 없다.”라는 말은 최근 공화당 내에서 떠돌고 있는 “전당대회란 없다! *(Hell, No Caucus)”라는 유행어와 같이 이곳저곳에서 울려 펴지고 있다. 또한 민주당쪽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들이 들려온다. 폴 크루그먼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터무니없는 정치적 협상을 피하기 위해 공화당과의 선을 명확히 그으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아직 이는 민주당 내에서 정치적 구호로는 울려 퍼지지 못하고 있다.


프로이드는 ‘타협’이라는 말에는 양면성이 담겨 있다고 했다. 또한 타협은 인간 사회의 모습 그 자체이다. *에드먼드 벌크는1775년에 했던 그의 유명한 연설에서 영국 국회는 아메리카의 식민지들과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었다. 그는 “모든 정부의, 아니 모든 사람의 유익과 즐거움, 미덕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신중함은 타협에 기초한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유명 정치가.

하지만‘타협’이라는 말은 두 가지 방향성을 띄고 있다. 이는 우리가 타협을 통해 내려진 결론을 뜻하는 진보성을 한편으론 타협에 도달하기 위해 서로가 희생해야만 한다는 ‘후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타협이 ‘배신’, ‘위험에 빠뜨리다’라는 말과 함께 쓰이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특히 ‘담보’와 ‘명예’라는 말과 같이 쓰일 때 말이다. 우린 타협하지 않는 사람을 칭찬할 때 ‘단호함’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단호함’이라는 말은 자신의 도덕적 원칙에 충실한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지 부동산 시장에 내놓은 집이 15개월째 팔리지 않더라도 가격을 내리는 않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타협’으로 인해 생기는 희생은 사람들이 그 말을 사용하지 않게한다. 그들은 서로 간의 흥정에 집중하기보단 양보를 통해 자신들이 겪을 도덕적 위험성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보이너는60 minutes 과의 인터뷰에서 “전 제가 갖고있는 원칙과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우린 베이너에게 어느정도 유연함을 허용해야 할 것이다. *‘커브 유어 엔수지에즘’에 등장인물인 레리 데이이드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사람도 일주일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원칙과 타협하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난 동네 서점이 아니라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살 때 이 말을 떠올리곤 한다. 정치인들도 정치에서 자신의 주장을 어느정도 굽히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벌크가 이야기했듯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가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벌크는 협상에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그는 “만약 아무도 바로 앞에 있는 보석 때문에 자신의 영혼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면 우린 언제쯤 이상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었다.

*미국의 코미디 프로.

이스라엘 철학자 아비샤와 마갤릿(Avishai Margalit)이 최근 “타협을 한다는 것 그리고 부패한 타협들"(On Compromise and Rotten Compromises)이라는 참 괜찮은 책 을 발간했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벌크가 했던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마갤릿에게 있어서 부패한 타협이란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타협들을 가리킨다. 칸트가 ‘근본적인 악’이라고 말했던 것들 말이다. 체임벌린이 1938년 민휀에서 히틀러의 요구를 받아들여 맺었던 조약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역사 내에 타협들을 선과 악으로 가리긴 힘든 일이다. 처칠은 1941년 독일을 몰아내기 위해 스탈린과 맺은 조약을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1945년 전쟁의 승리를 코 앞에 앞두고 스탈린에게 동유럽을 넘겨주었던 1945년 얄타 회담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물론 우리가 직면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앞에서 든 예처럼 중대하거나 차이가 극명한 도덕적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당파주의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내리는 선택과 타협들은 우리 자신의 인격을 드러낸다. 마갤릿은 우리가 우리의 이상보다 우리가 내리는 타협들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상은 우리가 원하고 꿈꾸는 중요한 것을 드러내지만 우리가 내리는 타협들은 지금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난 그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그 문장의 강조점을 약간 바꾸고 싶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 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거절했던 타협들”이라고 말이다. 종종 이는 사람들이 어떠한 정치적 견해를 가졌는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에탄올 지원금’이나 ‘자동차 관련 법’과 관련된 타협을 강하게 반대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타협과 양보를 하지 않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우린 우리와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믿음과 주장에 그 어떤 정당성도 부여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물론 말로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타협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할지는 몰라도 말이다. 만약 우리가 종파주의자이거나 순수하게 이념에만 충실한 사람이라면 그 어떤 협상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겐 조그마한 타협이라도 악에게 힘을 넘겨주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혹 일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놀아나지 않는다고 과시하고 싶거나 그에 대한 만족감 때문에 혹은 자신의 정당이나, 자신을 지지하는 집단에게 변하지 않는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타협을 하지 않기도 한다. 몬타규가와 카풀렛가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허용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양극화된 세상에선 이런 원칙들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에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타협은 점점 어려운일이 되어간다. 그리고 종종 우리는 우리 자신이 주장하는 이유가 진실인지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는 순간 또한 있다. 나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 내가"나의 원칙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더라도 만약 결정을 내려야 한 중요한 순간이 다가오면 나에게 남은 마지막 원칙은 “난 타협하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뿐이라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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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TellYouMore), 진소연 (Radiokid713)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 자문 및 감수 위원단: (일본 특파원)황혜빈(@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김진영(@Go_Jennykim),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nicefairy_),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원 기사 작성 기자: Geoff Nunberg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pr/oLZQOJ
출처: NPR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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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ctoryjung 2011.07.27 15:47

    50번 째 기사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타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사였습니다.
    저는 자신과의 타협만 생각했는데 이 기사를 통해서 사회와 사회 이념과 이념 등등 그밖의 다른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역린이라는 단어를 풀이 해 주시면서 써주셨으면 내용이 더 잘 들어 올 것 같은 아쉬운 마음이듭니다.

    • addr | edit/del @TellYouMore 박태인 2011.07.31 09:41 신고

      감사드립니다. 역린은 풀어 쓰려 했는데, 오히려 더 복잡해 질까봐 비유적 독해에 맡겼었어요. ..흠 다음 번엔 꼭 참고하겠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타협이라~ 2011.07.27 16:54

    타협이 안 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생각해요~
    목숨이 달렸거나, 내 이익에 커다란 충격(?)이 가해져 미래가 어두워진다여기거나.. 이런 일들 때문이겠죠!

    결국, 현재의 타협불가 세상이 된 연유는,
    (딴나라당 애들이 저번에 써먹었던) 각자도생이란 말에 잘 드러나있다 생각합니다.

    그니까 지금 현재 지구위의 인류사회는..
    적자생존, 각자도생..해야만 할 이유가 있단 것이고,
    그에 따라.. 각국의 기득권층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란 겁니다!

    이러니~, 당연~히 타협이 될 수가 없죠!
    아래계층과 타협하게 되면 자기들또한 공멸하게 된다 생각하는 상위계층과,
    상위계층과의 협상이나 다툼에서 밀리게 되면, 우리 모두의 목숨이 경각을 다투게 된다는 걸 아는 중하위계층들...
    타협이 되겠습니까, 내 목숨과 자식색끼들 목숨이 달린 일인데?
    ^^

  3. addr | edit/del | reply 정경환 2011.07.27 18:45

    네 정말 많은 타협속에서 살고있어요. 나 자신과도 ,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도, 뭔가를 얻어내기위해선 꼭 치러야할 과정이다싶어요 ♥♥ 번역 너무 고마워요^^

  4. addr | edit/del | reply namasca 2012.10.09 18:42 신고

    아비샤이 마갈릿에 대해 찾아보다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자기자신이 세운 원칙에 충실하면서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많은 이들의 이권과 생각을 상대해야하는 정치인에게그렇겠지요...

    그런데 그런 정치를 단지 행정의 기술로 여기고 정치개혁을 쉽게 얘기하는 사람이 유력한 대선후보라는 상황이 적어도 저에겐 아이러니합니다. 정치인의 책임에 대해 더 고민했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