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캠페인은 공격하는 후보자의 지지층을 결집 시키고,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중도적 성향 유권자의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미국 미주리 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 학과 미셸 맥킨니 교수의 말이다.맥킨니 교수는, 미국 상원의회와 백악관에 몸을 담았으며, 미국 대통령 TV 토론 집행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던 미국 정치 커뮤니케이션계의 권위자이다. 그는 2002년 한국 대선에선 KBS 대통령 TV 토론 자문을 맡기도 하여, 한국과의 인연도 깊은 편이다.

그에게 최근 서울 시장 재보선 선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관해 물었다. 맥킨니 교수는, 네거티브 캠페인의 주요 목적은 정치판 자체를 더럽게 하여, 선거에 관한 유권자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런 상황일수록 책임있는 언론이 정치인의 말들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인은 당선되기 위해 어떤 말이라도 하는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인터뷰는 미국 시각으로 17일 그의 연구실에서 약 30분 동안 이루어졌다. 그는 자신이 하는 말들이, 특정한 서울 시장 후보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셸 맥킨니 교수는, 미국 정치 커뮤니케이션계의 권위자다.

박태인: 서울 시장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선 가능성이 큰 나경원과 박원순 두 후보 간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네거티브 캠페인 논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선거 기간 중, 합리적 비판과, 네거티브 캠페인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미셸 맥킨니: 일반적으로 양측 후보 간의 공방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네거티브 캠페인 논란이 발생할 경우, 공세를 취하는 후보는 이를 정당한 비판이라 주장하고, 공세를 받는 후보는 이를 공정하지 않은 네거티브 캠페인이라 주장합니다. 정당한 비판이란, 공세를 취하는 후보가 상대 후보가 과거에 취했던 정치적 입장, 추구하는 정책, 비전, 아이디어, 과거의 투표 및 여러 정치적 기록을 가지고 상대방을 비판하는 것을 가리키죠. 이에 반해, 네거티브 캠페인은 상대 후보의 사생활 문제나 인격을 비판하는 것을 말합니다.

박태인: 서울 시장 선거 초반, 여당 출신의 나경원 후보가 시민 및 야당 출신인 박원순 후보에게 6~8%가량 뒤처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나경원 후보가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논란이 벌어진 이후,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박빙인 모습인데요.

미셸 맥킨니: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주로 뒤처져 있는 후보 혹은 야당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더 많은 공격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공격 혹은 네거티브 캠페인이 항상 효과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공격을 받는 후보가 네거티브 캠페인에 효과적으로 대응만 한다면, 이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죠. 하지만 공격을 받는 후보가, 상대방의 공격을 단순히 무시한다거나, 유권자가 네거티브 캠페인을 단순히 무시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여러 논문을 살펴보게 되면 유권자는 공격을 받는 후보가 네거티브 캠페인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그 공격 안에 일종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떄문입니다. 네거티브 캠페인에는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그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박태인: 네거티브 켐페인은 지지율을 올리는 효과적인 방법입니까?

미셸 맥킨니: 네거티브 캠페인은 후보자의 충성도가 높은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좌우의 정치적 성향이 강하지 않은 중도적 유권자의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는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에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거나,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유권자가 네거티브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듣게 된다면, 이들은 정치판을 더럽다고 생각하고 선거에 관심을 끄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네거티브 켐페인은 공격을 하는 후보 자신이나 상대방 후보의 핵심 지지층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수 있지만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중도적 성향 유권자의 투표율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죠. 정치를 더럽게 만들어 유권자에 선거에 대한 관심을 끄게 만드는 것이죠.

박태인: 국에선 종종 정치인들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언론에 제공하고, 언론은 이를 검증하지 않은 체 받아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미셸 맥킨니: 선거에선, 유권자 즉 시민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어떤 정보가 거짓말이고 어떤 정보가 합당한 비판인지를 구별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런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은 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어떤 후보가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여유로운 사람들이 아니에요. 미국에선 지난 여러 선거를 통해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밝혀주는 많은 *팩트체크 사이트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사이트들이 생기게 되면, 정치인들은 더욱 자신의 말에 조심하게 됩니다. 악의적이고 완전한 거짓말을 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FactCheck.org는 미국의 대표적인 팩트체크사이트이다. 정치인들의 주장들을 엄증히 검증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박태인: 후보 간의 공격만이 오가다 보니, 각 후보가 어떤 정책을 추구하는지 알기가 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미셸 맥킨니: 이런 경우는 두 가지로 나눠봐야합니다. 실제로 각 후보들이 네거티브 캠페인이 심하게 지속하는 경우와, 두 후보간의 정책적 차이가 별로 크지 않은 경우로 말이죠. 실제로 선거에 나선 두 후보 간의 정책적 차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별로 크지 않은 경우 후보들은 서로 공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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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인: 네거티브 캠페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미셸 맥킨니: 복합적이라고 봐요. 네거티브 캠페인의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보면, 네거티브 캠페인은 유권자의 머릿속에 공격을 받는 후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유권자에게 상대 후보의 정책보다는, 후보의 부정적인 이미지나,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들 각인시키는 거지요. 두 번쨰는 다시 이야기 하지만 즉 좌우 정치적 성향이 강하지 않은 유권자의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겁니다. 만약 이들이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을 유권자들이라면, 결국 자신의 표를 버는 일 아니겠어요?

박태인: 네거티브 캠페인에 대처해야 할 올바른 시민의 자세는 무엇입니까?

미셸 맥킨니: 첫 번째론 합리적 비판과 네거티브 캠페인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모든 정치적 공격이, 잘못된 공격은 아니에요. 후보자의 계획, 정책, 비전, 아이디어 등에 질문을 던지고 비판하는 것은 선거에 꼭 필요한 일입니다. 두 번째로, 유권자는 각 후보 간의 정책적 차이를 구별해야 해요. 어떤 후보가 더 낫고, 효과적이며 실현 가능한 정책을 보여주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책임 있는 언론이 필요합니다. 언론은 단순히 각 후보자가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멈출 것이 아니라, 각 주장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시민중엔, 정치인들의 주장과 거짓을 다 판별할 자원이나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언론인이 대신 검증해줘야 하죠.

박태인: 네거티브 캠페인은 나쁜 것입니까?

미셸 맥킨니: 네거티브 캠페인은 선거마다 있어온 정치 캠페인의 현실입니다. 그 존재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언론은 유권자가 올바른 정보를 제공받고 있는지, 정치인들 사이에 무엇이 옳고 그른 공격인지를 검증해야 합니다. 만약 정치인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게 하고 이를 아무도 검증하지 않는다면, 이는 정말 위험한 일이에요. 특정 서울 시장 후보를 가리키며 하는 말은 아니지만, 정치인은 당선되기 위해 어떠한 말이라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일반적인 현상을 이야기하는 거에요.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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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1.10.19 10:59

    비밀댓글입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이홍범 2011.11.02 13:03

    '네거티브 캠페인' 글을 읽고나니 왜 한국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지를 조금은 이해가 가는군요.. 나 역시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SNS를 하게되면서 정치에 조금 관심이 가더라구요.. 한국에는 'FactCheck' 같은 사이트는 없지만, SNS와 다음 아고라가 있으니.. 참고도 하면서 후보자를 살펴보구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