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토마스 프리드먼이 러시아 푸틴 총리와 드리미트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편지 한장을 보냈다. 편지의 내용은 간단하다. 러시아의 문제는 당신들의의 생각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 러시아 인들의 시위 이유는 돈이 없기 떄문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 존엄성이 침해 받았기 때문이며.
결국 국민들의 정서는 당신들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는 것.

현재 러시아의 상황을 정확히 꽤뚫어보는 세계적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의 편지.
꼭 한번 읽어보시길. 현재의 한국 상황과 비교해보시길.

외신번역프로젝트가 돌아왔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원기사: http://nyti.ms/zfp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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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의 정치학.
뉴욕타임스 미국판 2월 1일 오피니언면 기사.



By 토마스 L. 프리드먼  
번역: 조효석(@Promene)

발신지: 모스크바
수신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제목: 러시아, 그리고 아랍의 봄
발신인: 카이로와 모스크바의 여행자

친애하는 두 분 각하께.

두분은 러시아와 이집트의 상황이 별 닮은 게 없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거듭 생각해보아도, 네 그렇습니다, 양국은 무척이나 판이한 역사를 지녔지요. 그러나 최근 몇 주간 두 나라를 모두 방문해본 결과, 한 가지 커다란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양국 모두의 정치적 폭발은 애초에 어떤 특정한 사상에서 초래된 것이 아니라, 감정에서 초래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 감정이란. 존엄과 정의에 대한 요구입니다. 모욕감이란, 정치학에서 가장 간과되곤 하는 요소이지요. 국민들은 고난이나 배고픔, 고통은 견뎌낼 수 있습니다. 직장, 자가용, 수익 등에는 물론 기뻐하겠지요. 그러나 여러분이 국민들 면전에 대놓고 짜고 치는 정치게임을 벌이거나, 또는 국민들을 자식이나 다른 권력자에게 줘 넘길 수 있는 가축인 양 대접한다면, 국민들은 어느 순간 폭발할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들이 카이로와 모스크바의 소요를 촉발시킨 원인입니다. 이 같은 사태는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두 분 생각보다 현 상황이 심각한 이유입니다.

두분 각하께서는 최근 러시아에 유행하고 있는 영상들을 보신 일이 있으신지요. 그 중 제가 좋아하는 하나는, 공수부대 출신 가수 두 사람이 올린 ‘블라디미르 푸틴을 반대하는 공수부대 퇴역군인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그 노랫말은 총리 각하, 당신을 직접 향해 있습니다. 11월 24일 메드베데프 대통령께선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푸틴 총리 각하와 그 당(이제는 ‘사기꾼, 도적놈들의 당’으로 널리 알려진)이 두 번의 6년 임기를 지낼 수 있게 양보하겠단 성명을 발표하셨지요. 12년이라니! 총리 각하, 러시아 국민들은 분명 그 소식을 듣는 즉시 각하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을 때 자신들의 나이가 얼마쯤이 될 지 계산해보았을 겁니다. 많은 이들이 그 소식을 듣고 좌절했습니다.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에 항의하는 러시아 시민들. 출처:CNN


더구나 이 ‘자리 바꾸기’가 이미 오래 전에 사전 계획되었다는 메드베데프 각하의 발언을 듣고서 사람들은 더한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아직 다른 누군가가 거론된 일도 없는데다가, 12년 더 임기를 맡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총리 각하께선 그 어떤 설명도 애써 하려 않고 계시지요. 각하를 향한 두 공수부대 출신 퇴역군인들의 노랫말이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인 것은 그에 따른 당연한 결과입니다. “넌 나랑 다를 게 하나도 없어/신이 아닌 인간일 뿐/내가 너보다 못할 게 하나도 없지/그냥 뜨내기 놈이 아니라고/우린 네가 거짓말을 계속하게 그냥 두지 않을 거야/우리는 네가 도둑질을 계속하게 그냥 두지 않을 거야/우리는 조국을 지켜낸 자유로운 군인들”

소액주주이자 운동가이기도 한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 씨는 두 분을 향한 반대시위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그가 저에게 이야기하길, 그 무엇보다 강력한 시위동기는 흰 눈가루를 뒤로 뿌려대며 파란 비상등을 켠 채 지나가는 푸틴 총리 차량행렬 때문에 꽉 막힌 도로에서 죽치고 있어야 했던 모스크바 주민들의 경험이라 합니다. “인간의 존엄에 대한 문제요” 나발니 씨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습니다. “대체 당신들은 뭐지? 왜 우리의 권리에 대해서는 신경도 안 쓰는 거야? 네놈들이 무슨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는지는 내 알 바 아니야. 당신네들을 도로에 세워놓고서, 당신들이 도로에 세워놨던 사람들과 그 아들딸들이 당신들 코앞으로 파란 비상등 켜고 지나가는 걸 지켜보게 해 주겠어.”

푸틴 각하, 각하께선 분명한 업적들을 남기셨습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임기의 처음 8년간, 각하께선 쓰러져가던 러시아의 기반을 단단히 다져놓으셨고 도시 중산층의 부상을 이끌어 내셨습니다. 분명, 각하께선 이를 말랑하게 밀어붙이지 않으셨지요. 그 때문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되기도 했고, 또 이 같은 정책은 기름 수출에 의해 더욱 탄력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리클다운 효과가 일어나면서, 전문직 종사자와 기업인들이 사회 전면에 대두했습니다. 이들이 바로 각하의 정치적 반대세력입니다. “아마도 현대 러시아 역사에 있어 처음 등장한 독립적 정치집단일 것”이라는 게 베도모스티신문 막스 트루도리위보프 편집장의 설명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목소리를 내길 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전략조사센터(Center for Strategic Research)의 미하일 드미트리에프 소장과 이야기해보신 일이 있으신지요. 2009년 이래 드미트리에프 소장은 연구를 하나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일전에 각하의 측근들에게도 이 연구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믿으려 들지 않더군요. 그의 연구조사 결과, 각하의 반대세력은 실업자들보다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러시아 국민”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러시아 사회가 “둘 중 한 차선만 국가권력에 닿아있는 이차선 고속도로”이며 그 차선에는 “그만의 교통법규가 존재하거나 아니면 아예 법규 자체가 없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나머지 러시아 국민들이 다니는 차선”이라 생각하고 있고요.

2009년 연구를 시작한 이래, 모든 연구결과가 온통 이 ‘부유하고, 자존감 강한 중산층’을 가리키고 있다고 드미트리에프 소장은 이야기합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존중받는 개인으로도, 다른 이와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도 느끼지 못하는 중’이라 합니다. 소장은 문제를 한 문장으로 줄여 이야기했습니다. “어느 순간 나라 전체에 ‘우리는 가축이 아니다’란 구호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지요.” 이 같은 현상을 보고서, 드미트리에프 소장은 이 문제가 “존엄성과 자존감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합니다.


*러시아 시위현장 동영상. 러시아 독립언론이 러시아 투데이(RT)가 촬영했다.

각하와 각하의 반대세력은 오랜 시간 동안 싸우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러시아에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 말입니다. 푸틴 각하, 조심하십시오. 물론 각하는 3월 대선에서 승리하시겠지만 ‘예전만하지는 못한 승리’일 것이란 게 드미트리에프 소장의 예측입니다. 그에 따르면, 푸틴이란 이름의 브랜드는 하락세에 있습니다. “추세가 하향세입니다. 이는 푸틴이 하락하는 지지율을 지닌, 약한 대통령이라는 걸 분명히 해주지요.”

그렇기에 각하가 현 지위를 유지할 유일한 희망은 곧 “자유공정선거를 통해 야당을 포함한 연립내각을 구성하고, 좀 더 균형 잡히고 경쟁력 있는 정치 시스템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는 게 드미트리에프 소장의 이야기입니다.

이 상황에서, 저라면 그의 말에 귀 기울여보겠습니다.


*기사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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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번역자문 및 감수 위원단: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서규화(@nicefairy_),진소연(@Dal_Fishing713),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김가현 (@HelloKaHyun) 박현태(@underbaron)

원 기사 작성 기자: 토마스 L. 프리드먼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yti.ms/zfp465
출처: NYTIMES.COM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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