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사람들은 말 바꾸는 정치인을 싫어한다. 일관성 없는 정치인은 국민을 향한 진정성이 없는 정치꾼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여기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 위원장의 강점이 있다. 바로 일관성, 박근혜 위원장의 절제된 발언에는 분명 일관적인 무언가가 있다. 논쟁적인 이슈에 대한 침묵을 포함해서 말이다.

왜 사람들은 일관적인 정치인을 좋아할까? 그 안에는 어떤 과학과 정치학의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그리고 과연 일관적인 정치인은 위대한 국가 경영자가 될 수 있을까? 미국공영라디오에서 이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외신번역프로젝트가 돌아왔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원기사: http://n.pr/xgor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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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관성, 머릿속의 말썽쟁이 도깨비
미국공영라디오 모닝에디션 3월 5일 자 방송

By 존 해밀턴, 알릭스 슈피겔, 샨카르 베덴텀.
번역 by 이기은(@Lazynomad)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위원장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일관성'있는 정치인이라는 것. 이 일관성에 숨겨진 과학과 정치학을 살펴보자.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일관성 없는 발언들이 여기저기 판치고 있는 모양이다. 말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는 정치인들이 서로 상대방의 앞뒤 안 맞는 행동을 폭로하고 있다.

그 런데 왜 정치인과 그들에게 투표하는 우리는 왜 그렇게 일관성 없는 언행에 대해 강박감을 가지는 것일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우리의 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일관성 판단의 심리학’, 그리고 ‘어떻게 일관성이 리더쉽 성향에 기능하는지’ 등 세 가지 각도로 접근했다.

존 해밀턴: 왜 우리의 뇌는 이리저리 말바꾸는 사람을 싫어하는가

오락가락하는 사람들의 문제는 그들이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예측하기 어렵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신경 과학 교수 데이비드 린든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예측 불가능함을 싫어한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커피잔에 손을 뻗는 것과 같은 매우 일상적인 행동에서 뇌가 어떻게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인지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당신이 손을 컵을 향해 뻗기 한참 전에 당신의 뇌가 먼저 컵을 들기 위해 어느 정도의 힘이 필요할 지에서부터 커피 맛이 어떠할 지까지 관련된 모든 것을 예측하기 시작한다.

일단 뇌가 예측하기 시작하면 실제 컵이 있는 위치와 예측한 정보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감각 정보를 이용한다고 린든 교수는 말한다.

커피잔을 쥔다. 냄새를 맡는다. 맛을 본다

만약 잔의 무게와 커피의 향미가 예측한 것과 맞아떨어진다면 당신의 뇌는 승리를 외칠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뇌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아내려고 할 것이다.

물론 커피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매시간 매초 모든 것에 대해 예측하는 매우 많은 두뇌 회로를 가지고 있으며, 뇌는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린든 교수가 말한 바로는, 우리는 사실과의 일치, 예측 가능함, 집단 의식, 동기 등에 대해 극도로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이는 아마 수천 년간의 집단생활에서 얻은 것일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제 우리를 도와줬던 사람이 내일 우리를 해치게 될지 알아야 했다.

예측은 매우 중요한 일이어서, 우리가 예측을 잘 해내면 실제로 뇌가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보상한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예측이 사실로 확인되었을 때 쾌락을 얻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측이 맞으면 쾌락을 유발하는 도파민이나 관련 뇌 화학물질이 분비되고, 틀리면 도파민 수치가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모든 학습이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들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함에 매우 민감하게 만든다.

“만약 우리가 예측한 것과 실제 사람들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인지하면 뇌에서는 경보가 울립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근본적인 어떤 것에 대해 모순된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우리는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고 린든 교수는 말한다.

“우리가 지도자나 사회적 모임의 누군가,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만당했다고 느낄 때의 아픔은 실제로 물리적인 통증과 유사합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는 이리저리 말 바꾸는 사람들의 일관성 없음으로부터 오는 고통에 물리적으로도 연결된 것이다. 우리가 앞뒤가 안 맞는 사람들을 싫어할 만도 하다.

알릭스 슈피겔: 당신이 속한 집단이 어떻게 당신의 견해에 영향을 미치는가

왜 우리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싫어하는지에 대해 존 해밀턴 씨가 설명했지만, 사실 이는 보는 사람의 눈에 달린 것이다.  

워싱턴에 있는 하워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제이미 바든의 연구를 자세히 알아보자.

바든 교수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치에서 일관성 없는 행동을 판단하는지 알아내는 방법을 찾아냈다.

한 연구에서 바든 교수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각각 지지하는 학생들을 모아 마이크라는 정치자금모금자의 행동을 평가하도록 했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정보는 마이크가 그가 주최한 모금행사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집으로 운전하여 돌아와서 그의 차를 전신주에 들이받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마이크가 자동차 사고를 낸지 한 달쯤 되었을 때 라디오에 출연하여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연설을 늘어놓았다는 정보를 주었다.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고 나서 마이크의 행동에 대해 평가하도록 했다.

마이크의 행동에 대해 가능한 해석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마이크가 위선자라는 것이다. 그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전신주를 들이받은 한편, 대외적으로는 음주운전이 위험하다고 설파하고 다니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다.

또 다른 해석은 마이크가 변했다는 것이다. 마이크는 아픈 경험을 했고, 경험에서 배웠으며, 성장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위선인지 성장인지 판단하는가?

바든 교수는 이 결정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보다 속한 집단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 절반에게는 위선적인 마이크가 공화당 지지자라고 알려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민주당 지지자라고 알려주었다.

참가 학생들은 마이크가 자신과 정치성향이 같을 때 16 퍼센트 정도만이 그를 위선자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마이크가 반대 정당 지지자라고 했을 때에는 40%가 그를 위선자라고 생각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무엇이 일관성이 있고 무엇이 일관성 없는지에 대한 우리에 견해가 정치∙사회적 성향에 의해 흐려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어찌할 도리 없이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의 연구로는 우리가 상대를 편견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사실과 실제에 기반을 두어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기간 동안 당신이 후보자를 바라보는 방식을 주시하라. 당신은 누군가의 성장을 위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혹은 위선을 성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고성국은 박사는 박근혜의 세종시 원안 고수 정책을, 중간층 유권자 잡기로 평가했다. 이 역시 '일관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샨카 베댄텀: 일관성의 정치적 결과


일관됨에 대한 열망은 뇌와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정치인의 일관성에 관심을 두게 되는 이유이다.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일관성을 인지하는지도 일관되지 않다. 우리는 친구나 우리 자신보다 상대의 모순을 더 잘 찾아낸다.

그러면 일관성의 결과는 무엇일까? 유권자들은 태도와 의견이 한결같은 지도자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은 후에는 어떻게 될까?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비즈니스 스쿨의 심리학자 필립 테트록은 지난 수십 년간 이 질문에 대답이 될 만한 많은 연구를 수행해왔다.

테트록 교수는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큰 것 하나를 알고 있다’는 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코스의 시구에 바탕을 두고 결과를 도출했다.

- Ralph Waldo Emerson
“어리석은 일관성은 그릇이 작은 정치인과 철학자와 성직자가 좋아하는 협소한 마음의 도깨비이다.”

테트록 교수는 이 비유를 정치에 적용했다. 고슴도치는 ‘잡아먹히지 않겠다’는 하나의 목표가 있지만, 교활한 여우는 고슴도치를 잡기 위해 많은 전략을 세운다.

테트록 교수는 일관성 있는 지도자는 복잡한 세상을 몇 개의 커다란 아이디어로 단순화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그가 일관적인 지도자들이 고슴도치와 같다고 생각한 이유이다.

“여러 종류의 고슴도치가 존재합니다. 좌파일 수도 있고, 우파일 수도 있습니다. 자유 시장 경제를 옹호하는 고슴도치일 수도 있고 케인스주의 고슴도치일 수도 있고,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 고슴도치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테트록 교수가 말했다.

반면, 여우에 해당하는 지도자들은 하나의 안건만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상반되는 많은 목표가 있으며 어떤 안건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출을 지지하는 한편, 다른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도 한다. 그들은 절충할 줄 안다.

“평균적으로 여우는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고 극단적인 종말론자도 아닙니다. 극좌나 극우일 가능성도 적습니다.”

한결같은 고슴도치와 일관성 없는 여우 둘 다 커다란 성과를 주장한다. 그래서 테트록 교수는 그들의 주장을 시험했다. 많은 수의 고슴도치와 여우에게 여러 사건에 대한 상세한 경제 예측을 하도록 하여, 20여 년간 60개 국가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2만 8천 건 이상의 예측을 수집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여우가 고슴도치보다 올바른 결정을 더 많이 내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제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여우에게 물어라.

그러나 고슴도치에게는 특이한 자질이 있다. 그 자질의 긍정적인 면은 그들이 옳을 때는 매우 옳다는 것이다. 히틀러의 위험성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내다본 윈스턴 처칠을 생각해보라. 반면 부정적인 면은, 고슴도치들은 틀릴 땐 매우 크게 틀린다는 것이다.

“처칠은 대영제국에 위협이 되는 것을 판단하는 데에는 낮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간디를 매우 위협적인 인물로 보고 실제로 히틀러와 간디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이 둘을 비교하는 것이 역사에서 부끄러운 일로 여겨지고 있지요.”라고 테트록 교수가 말했다.

테트록 교수의 연구는 일관성 없는 세계관을 가진 지도자들이 재직 중에 좀 더 일을 잘한다는 다른 연구와 접점을 이룬다. 그러나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지도자들은 선거 기간에 두각을 나타낸다.

테트록 교수는 가장 훌륭한 대통령감은 스스로 잘 위장하는 여우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들은 고슴도치처럼 선거운동하고, 여우처럼 다스립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명확하고 일관된 주장을 하는 정치인을 본다면 자문해보라. 저 사람은 고슴도치인가, 고슴도치의 탈을 쓴 여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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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자문 및 감수 위원단: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nicefairy_), 진소연(@Dal_Fishing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김가현 (@HelloKaHyun) 박현태(@underbaron) 



원 기사 작성 기자: 
존 해밀턴, 알릭스 슈피겔, 샨카르 베덴텀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pr/xgorWy
출처: NPR.ORG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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