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 주, 한 미국 서점 앞에서 마이클 센델 교수의 신간을 발견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란 식상한 제목의 책이었지만, 센델의 책이라 짚어 들었고 책 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센델 교수는 전 사회의 '시장화'가 시민의 공적 책임을 저해하고 양극화를 통해 사회를 분열시켜 공동체를해체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신선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리고 센델의 친구, 토마스 프리드먼이 이에 관한 통찰력있는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썼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외신번역프로젝트가 돌아왔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원기사: http://nyti.ms/M7x17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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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협찬받지 않은 칼럼.
뉴욕타임스 미국판 5월 12일 자 오피니언면 기사.

By THOMAS L. FRIEDMAN
Published: May 12, 2012
토마스 L 프리드먼

*토마스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의 대표 칼럼니스트이다. 그가 센델의 책에 관한 좋은 칼럼을 썼다. 


하버드대 철학과 교수 마이클 샌델의 새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시장의 도덕적 한계>를 읽으며 골똘히 생각해보다가, 책장을 재차 넘기며 ‘몰랐었다’고 중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2000년에 ‘러시아 로켓에 거대한 피자헛 로고를 새겨서 우주공간으로 광고를 발사’된 것이나, 2001년에 영국 소설가 페이 웰든은 보석 회사 불가리의 의뢰를 받아 ‘자신의 소설에서 불가리
의 보석을 최소 열두 번 이상 언급하는 것에 동의한’ 사실은 샌델의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나는 요즘 경기장이 기업명을 따서 이름 짓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샌델이 책에 쓴 것처럼 이제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것 조차 기업후원을 받는 이벤트’가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몰랐다. ‘뉴욕라이프 생명보험회사는 10개 메이저리그 야구팀과 계약을 맺고, 선수가 무사히 홈으로 들어올 때마다 기업 광고를 내보내게 했다. 심판이 주자가 홈플레이트에 들어왔을 때 세이프를 외치면 기업 로고가 TV 스크린에 나타나고, 스포츠 중계 아나운서는 반드시 ‘무사히 홈에 들어왔습니다. 안전하고 확실하게! 뉴욕라이프’라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은퇴한 야구선수가 개당 15달러에 사인을 판매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샌델의 책에 쓰여있던 것처럼, 승부 도박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당한 피트 로즈가 웹사이트에서 ‘퇴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 이 사이트에서 299달러를 내면, 피트 로즈가 ‘야구로 도박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새긴 사인볼을 빠른 배송으로 받을 수 있고, 500달러를 내면, 피트 로즈가 사인한 메이저리그 퇴출 문서 사본을 받을 수 있다.

2001년 뉴저지의 한 초등학교가 ‘이름 지을 권리를 후원 기업에 판매하는’ 미국 최초의 공립학교가 되었다는 사실도 샌델의 책을 보기 전에는 몰랐다. ‘지역 슈퍼마켓에서 10만 달러를 기부받는 대가로 이 학교는 체육관의 이름을 ‘브루클론 센터 숍라이트’로 바꾸었다. 매사추세츠 뉴버리포트의 한 고등학교는 교장실 이름을 지을 권리를 만 달러에 팔았다. 2011년까지 미국 7개 주가 학교 버스 옆면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허가했다.

따로 떼어 보면, 이러한 상업적 침해는 그런대로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샌델은 이러한 현상을 나쁜 경향의 신호로 보았다. 샌델은 책에서 ‘지난 30여 년간, 우리는 시장경제를 소유하는 것에서 시장사회가 되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시장경제는 생산적인 활동을 조직하기 위한 매우 가치 있고 효과적인 도구이다. 그러나 ‘시장사회’는 모든 것이 판매되는 사회이다. 시장가치가 생활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삶의 방식이다.’ 라고 언급했다.

어째서 이러한 경향을 걱정하는가? 샌델은 시장가치가 공민적 실천(civic practice)을 몰아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공립학교가 상업광고로 도배되면, 학교는 학생들에게 시민이 되기보다 소비자가 되라고 가르치게 된다. 우리가 전쟁을 민간군사기업에 위탁하고, 공항 검색대에서 추가 비용을 낸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는 급행 검색대를 만든다면, 부자와 중산층은 갈수록 분리된 삶을 살게 되고, 공통적인 경험에 대한 인식을 구축하고 시민의식을 공유하는 공공기관과 공공공간은 점차 무너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시장의 범위가 삶의 모든 영역으로 넓어지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냉전 시대의 결과물이라고 샌델은 이야기한다. 미국의 승리가 규제 없는 시장의 승리로 해석되면서 시장이 공익을 달성하는 주된 수단이라는 개념이 힘을 얻었다. 또한, 이는 미국인이 세금을 내는 것보다 더 많은 공공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숍라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학교 체육관과 같이 세금으로 메꿔지지 않는 곳에 기업 자금을 끌어오고 있는 것이다.

샌델은 이제 하버드의 이름난 교수이지만, 나와 샌델은 1960년대 미니애폴리스에서 함께 자란 친구이다. 나와 샌델의 아버지들은 다저스가 트윈즈에게서 일곱 경기 만에 승리를 얻어낸 1965 월드시리즈에 우리를 데려가셨다. 1965년에 메트로폴리탄 구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3달러였고, 옥외관람석은 1.50달러였다. 샌델이 3등 덱(Deck) 위에서 본  월드시리즈 가격은 8달러였다. 요즘은 대부분의 구장 이름을 기업명에서 따왔을 뿐만 아니라, 대학경기에서조차 스카이박스(전용관람석)의 가격이 한 시즌에 수만 달러에 이르러 부유한 사람들만 스카이박스에 앉고, 일반 대중은 비가 오면 고스란히 비를 맞는 자리에 앉는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한데 모이던 공공장소와 공공기관이 사라지고 있다. 샌델이 ‘미국 생활의 스카이박스화’ (skyboxification of American life)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이 일상에서 마주치지 않게 된다면 함께 공동의 과업을 수행한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어렵다. 우리 사회를 고쳐나가려면 우리는 크고 어려운 일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 공공 생활의 자유주의 시장경제로의 이행은 우리를 더 분열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샌델은 책에서 ‘현대 정치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안은 시장의 범위와 역할’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공익을 위해 시장이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 어디에 속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자문해야 한다고 샌델은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공공기관을 재건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샌델은 ‘민주주의는 완벽한 평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민주주의는 시민이 공동생활을 영유하라고 요구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협상하고 서로의 차이를 감수하는 법을 배우고, 공익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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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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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자문 및 감수 위원단: 김진영(@Go_JennyKim),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nicefairy_), 진소연(@Dal_Fishing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김가현 (@HelloKaHyun) 박현태(@underbaron) 



원 기사 작성 기자: 
THOMAS L. FRIEDMAN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yti.ms/M7x17W
출처: NYTIMES.COM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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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지나가다 2012.05.28 09:16

    동아일보 기사로 소개된 글이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10&sid2=201&oid=020&aid=0002335291

  2. addr | edit/del | reply 이윤숙 2012.06.18 01:42

    감명깊게 읽었어요

  3. addr | edit/del | reply 이윤숙 2012.06.18 01:43

    감명깊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