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다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겠지....

그 어느곳에도 정착을 하지 못한체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떠돌이 생활이 적응될만도 한데, 다시 또 한국을 떠난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참 섭섭하게 또 쓸쓸하게 하네..

남들은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것이 유학이고, 타고 싶어도 타지 못하는게 국제선 비행기라는데...물론 나도 이런 푸념을 늘어 놓는 것이 '배부른 소리'인 줄은 알고 있지.하지만 오늘 한국에서 머무르는 마지막 밤, 세상에서 가장 처량한 사람인척 약한소리 하는것에

그 누가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군대는 해병대도, 특전사 부대도 아닌 '자대'래... 자신이 속해있는 부대가 다른 어느 그것보다 제일 힘들다는 우스개 소리지.. 분명 이재용의 풍족과, 홍익대 청소 아주머니가 처해있는 삶의 무게는 다를 테지만, 이 두사람 모두 자신의 인생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지 모를 일이야...

                                      곧 떠나게 될 내 방에서 난 글을 쓰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살때 그리고 새벽 방안에 앉아 어두운 바깥 창문을 쳐다보며 스스로의 인생을 한탄하는 순간, 세상은 평등하고 공평해 진다고 생각해. 딱 그 순간 만큼은..

지금 난 내 방 안 서울 톨게이트가 바라보이는 야경아닌 아경을 바라보고 있어..그리고 내 머리속은 계속해서 나에게 묻고 있어. "한달 동안의 한국은 어땠어? 그리고 좋았어?

한달동안의 한국?

나 첫 2주는, 신종플루에 걸렸고 기대했던 사랑의 마음을 접었잖아. 그 모든것이 내 머리속에 환상일 뿐이었잖아. 기대했던 가족 여행은 나 때문에 신종플루에 걸린 아빠의 건강때문에 취소 되었잖아. 남은 2주? 사람들과 만나 마시고 먹느라 살도 엄청 찌고 맞던 옷도 이제 맞지 않게 되어 버렸어.....

아프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사람을 만날수 있었을 텐데, 친구들도 좀 더 보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도 보냈으면 좋았을뻔 했잖아. 사랑하는 사촌동생들을 조금더 보고 같이 놀아줬어야 했어. 영어 공부도 좀 더했어야 했고, 운동도 했어야 했어. 한국에 있는 친구들 오랜만에 보는데 조금더 멋진 모습으로 만났어야 했어. 피곤에 쩔어 다크서클은 축축 처지고 도대체 넌....

클럽에도 한번 가볼껄, 강남역에 있는 수많은 이쁜 여자 중 한명에게 말이라도도 걸어보고 싶었는데...정말 재미있는 여러 경험들을 했어야 하는데, 엄마 아빠에게 요리도 더 해주고 같이 더 많이 놀러도 갈껄.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할껄...

그런데도 좋았서?

응..........사실 이렇게 말하지만 한달동안 한국에서 있었던 시간 너무 행복하고 좋았어...
너무 떠나기가 싫어 이렇게 불평하는 거야...


잠시지만 정말 모두 안녕.





P.S 아까 가족들과 함께 집에 오는길, 눈발이 흩날렸었다.
나는 외쳤다. "눈이나 펑펑 쏟아져라, 비행기 딜레이나 되게"

그리고 지금 난 그 눈밭들이 내 아쉬움마저 모두 묻어버릴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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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1.07.23 19:16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