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유럽에서 극우주의가 다시 득세하고있다.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 극우 정당들은 창립 이후, 유권자로부터 최고의 지지율을 획득하며 국회에 진출했다. 정통 보수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극우 정당들은, 이민 정책에 전면적 폐쇄, 유럽 연합으로부터의 탈퇴, 안티 무슬람, 기독교 근본주의, 백인 우월주의등을 내세우며 유럽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있다. 종종 이들은 정치적 폭력까지 불사하며 자신들의 나라를 외부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발언도 서스럼 없이 하곤 한다.

이런 그들의 정치적 의지를 몸소 표현한 이가 지난 22일 76명을 살해한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잠잠했었던 극우주의자들이 유럽에서 다시 득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버드 대학 케네디 행정 대학원에서 국제 정세를 가리치고 있는 왈트 교수는 그 이유로 '국가주의'를 들고있다. 그는 우리가 유럽에서 다시 득세하고 있는 국가주의를 무시할 경우 큰 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의 통찰력 있는 칼럼을 트위터 외신번역프로젝트팀이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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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을 떨치는 국가주의. By Foreign Policy 7월 15일 자 기사.

                                       국가주의=극우주의? 여러분의 고견을 기대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국가주의는 가장 강력한 정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무시한다면 우린 큰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 세력은 무엇일까? 일부는 ‘채권 시장’이라고, 일부는 ‘종교의 부활’ 이라고 다른 이들은 진보한 민주주의나 인권이라고 말할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인터넷 등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기술이, 혹은 핵무기와 이로 인해 변화한 국가의 보안 및 군사 정책 등이 가장 강력한 정치적 세력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앞에서 언급된 모든 예들은, 분명 순위에 오를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독자들이 개인적으로 각자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 또한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국가주의’(Nationalism)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사회는 다양한 문화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문화속에서 같은 언어나, 상징, 혹은 과거의 이야기들 (물론 이 이야기들은 그 집단을 위해서 만들어진 통념들이지만)을 공유하는 이들이 자신들만의 국가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 두 세기 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다.

국가주의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을 근대화 시키고, 왕조 국가에서 민족 국가로 변모 시켰다. 또한 영국, 프랑스, 오스만,네덜란드, 포르투칼, 오스트리아-헝가리, 러시아와 소련 제국을 무너뜨리는 데에도 국가 주의가 큰 일조를 했다. 1958년 UN이 창설되자마자 51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현재까지 2000여 개의 국가가 UN에 가입한 주된 이유도 국가주의 때문이다. 시오니스트(유대교주의자)가 유대인의 나라를, 그리고 팔레스타인이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길 원하는 것, 냉전 시기 때 남 베트남이 프랑스와 미국의 침략을 몰아낸 것, 또한 쿠르드 족과 체첸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주 지위를 얻기 열망하는 것, 스코틀랜드인이 영국 안에서 강한 자치권을 확보하고 싶은 이유, 남 수단공화국의 독립 등 모두 국가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가주의를 이해하는 것은 현재 유럽연합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냉전 시기, 유럽의 통합은 미국의 보호 아래 있는 ‘온실’ 안에서 이루어 졌기에 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더 이상 유럽의 안보에 대한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현재 유럽을 위협하는 새로운 외부적 요인이 마주하고 있다.

유럽 연합은 화폐 통합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지나치게 도를 넘고 팽창된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현재 우린 유럽 국가의 점진적인 외교 정책의 변화를 목격 중인데, 이는 정치 지도자의 무능력한 경제적 판단과 유럽의 각 국가가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다는 공포에서 비롯된다. 덴마크에서는 이슬람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카탈로니아는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고, 벨기에에서는 플래미쉬와 왈로니가 갈등을 겪고 있으며, 독일인들은 그리스 구제 금융에 반대 중이다. 또한 유럽에 그 어떤 나라도 터키가 유럽연합에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 현재 우린 국가주의가 사회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현실주의자들이 국가주의의 힘과 진가를 인정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가끔 나와 공동 연구를 하는 존 밀스세위미거는 그의 새로운 논문에서 이 점들을 명확히 밝히기도 했다. 현재 경쟁이 심하고 상대적으로 위험한 세계에 있는 국가들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고수를 간직하기위해 애를 쓴다. 많은 경우 이런 것들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들만의 국가를 설립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국가가 없이는 인종 혹은 민족 집단은 다른 문화 혹은 국가의 정복, 흡수 및 동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현대 국가들이 또한 국가적 정체성과 국가주의를 조성할만한 여러 이유가 있다. 국가에 충성하며 단결된 시민들은 극단적인 경우 자신의 목숨을 바쳐 국가에 기꺼이 희생한다. 이는 그 시민이 속한 국가의 힘을 증대시키며, 국가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얻게 한다. 즉, 간단히 말하자면 세계적 경쟁이 치열한 국제 정치에서, 세계의 각 국가들은 자신들만의 국가를 획득해야할 동기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이 두가지 이유로, 오랫동안 여러 지역에서 독립된 민족 국가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어왔다.

물론 명백하게도, 여러 민족국가가 항상 단결된국가를 만드는데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국가들은 독립을 얻는데 성공하지 못했고, 다른 국가들 중에는 자신들의 공통된 국가적 정체성을 만드는데 실패한 경우도 있다. 또한 모든 문화 혹은 민족 집단이 자신들의 국가를 만들 만큼 독립을 위한 열망이 큰 것은 아니다. (비록 그 누구도 이런 집단들이 ‘국가적 의식’을 획득하고 독립을 추구하려는 열망을 가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지난 수백년 동안 독립된 국가들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고 그 국가들 중 많은 곳에서 강한 국가주의적 움직임들이 출현한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이런 경향이 뒤집힐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한번 설립된 국가들은 자기 강화적 성격을 띈다. 대부분의 경우 외부의 침략이 생기면 국가의 지역 주민들은 이에 저항하며 지속적으로 외부 침략자들에게 대항하기 때문에 독립 국가를 지배하거나 복종하게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다. 또 성공적인 국가주의는 여러 모방자들을 만들어 내며, 이에 걸맞은 국가적 지위를 요구한다. 국가의 독립이 가지고 있는 여러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소말리아나, 예맨, 아프가니스탄들은 실패한 독립국가이다.) 다가오는 미래에 국가주의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독립체로서 큰 힘을 발할 것이다.

미국에서 국가적 정체성은 주로 시민 부분 (개인적 자유와 같은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에 초점을 맞추었고,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요소들을 과소 경시해왔다. 미국의 지도자들은 지속적으로 시민들이 각 지방의 동정 산업군 들과 문화적, 부족적 그리고 지역에 가지고 있는 충성심을 과소 평가해 왔다. 냉전 시기, 우리는 지속적으로 국가를 넘나드는 공산주의와 같은 이념의 영향력을 과장해왔고 국가적 정체성과 이익이 막스주의 세상에서 일으킬 갈등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오사바 빈라덴 또한 이와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는 테러 공격과 비디오에 녹화된 맹렬한 비난들이 국가를 넘어서 통합된 이슬람 세계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현재 급속하게 성장 중인 중국이 미국과 서양이 이루고 있는 세계 질서에 편입할 것이라는 생각은, 중국 경제 성장에서 주춤거리는 공산주의의 가치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주의’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만약 우리가 국가주의에 힘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린 현대 정치학에서 일어나는 많은 실수를 범할 것이다. 국가주의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 세력을 형성했다. 이를 무시하는 것은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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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TellYouMore), 진소연 (@Radiokid713)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자문 및 감수 위원단: (일본 특파원)황혜빈(@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김진영(@Go_Jennykim),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nicefairy_),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원 기사 작성 기자: Stephen M. Walt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bit.ly/q1Pk17
출처: Foreign Policy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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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해삼의정열 2011.08.04 18:34

    국가주의(Nationalism)에 관한 유명한 책인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를 감명깊게 읽은적 있습니다. 그 책에서는 '민족주의'라고 번역했던 것 같은데요, 아무튼 최근 국가주의가 드러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물론 노르웨이의 브레이비크 사건이었지만 한국에서 일어났던 평창올림픽에서도 국가주의가 커다랗게 들어났다고 봅니다. 그 영향을 따져보기 보다는 국민들이 맹목적으로 그것을 지지한 점, 못마땅해하면 국민도 아니라는 어느 차관의 말, 김주하 아나운서의 눈물 등등... 저 또한 당시 '모든 국민들이 평창올림픽을 지지해야하고, 기뻐해야 한다'는 국가주의의 맹목성에 섬뜩했던 사람중에 하나구요. 프랑스에서 조스팽이 르펜에게 패배했던 일도 기억에 남네요. 영화 디워에 대한 논란도 그렇고.

    아무튼간에, 국가주의가 곧 극우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민주적인 정치절차를 가지고 있는 국가에 한해서(그러므로 가장 강력한 국가주의를 고수하는 북한은 제외하구요), 가장 국가주의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세력은 극우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주의와 좌파의 결합인 좌파 민족주의가 중남미 및 전 세계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극우만큼의 배타적 민족주의와, 광신적 애국심을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국가에 대한 경례나 애국조회를 하는 것이 국가주의의 한 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확실히 한국에서는, 극우 수준은 아니라 할지라도 상당히 강한 국가주의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addr | edit/del @TellYouMore 박태인 2011.08.08 22:31 신고

      평창과 국가주의. 좋은 지적이십니다.
      국가주의/민족주의에 대한 식견이 대단하시네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자작나무+ 2011.08.07 10:49 신고

    풀기 어려운 문제 중에 하나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