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에세이를 모으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당신은 왜 투표하는지에 관해 묻고 그 이유를 나에게 보내달라고 말했다. 대세론과 심판론 그리고 인적 쇄신이라는 정당들의 허울뿐인 변화속에 개개인의 유권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했다.


당신은 왜 투표하는가? 이번 총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인가? 쓰고싶은 만큼의 분량을 적어 필자에게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Parktaeinn@gmail.com


"사회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과 동등하게 혹은 조금이라도 더 생각할 줄 아는 "의외의 정치인" 들에게 저는 투표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런 "의외의 정치인"을 제시해 보자면 문재인과 노무현입니다."


By 이준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민주주의에서 투표는 그 사회 구성원들 간의 합의(consensus)를 이끌어내는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즉 투표라는 절차를 통해 당선된 사람이 시행하는 정책은, 법을 어기지 않는 한,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갖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권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처럼, 진정으로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제가 투표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자질이 바로 이것입니다. 진정으로 사회 구성원의 동의를 도출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말입니다.

사회 구성원들에게 진정한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들의 삶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이익과 동시에 그들의 이익도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물론 선거철이 되면, 많은 정치인들은 위와 같은 행위를 하는 척 가장을 하고 국민들 앞에 섭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모습이다. 고 노무현 국회의원이 3당 합당에 반대하며 "이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중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생각 그 자체는 자신의 입신양명과 사리추구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가끔가다 좀 "의외의 정치인"들도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으로써 당선이 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이익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뜻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이라면 자신의 이익도 포기할 줄 아는 배포를 가진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회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과 동등하게 혹은 조금이라도 더 생각할 줄 아는 "의외의 정치인" 들에게 저는 투표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사회구성원들의 이익은 다를 수 있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도 모르는데, 어떤 후보자가 "의외의 정치인"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간단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혹은 직관적으로 보더라도, 어떤 정책이 반드시 옳았던 적도 없고 반드시 틀렸던 적도 없습니다. 즉 어떤 정책을 시행하든 그 효과는 예측이 불가능하며, 특정 집단에게는 이익일 수 있지만 다른 집단에게는 큰 손해일 수 있습니다.



*이준범 씨는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의외의 정치인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꼽았다.


결국 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행정학적으로 보아도, 후보자의 신분에서 제시했던 정책과 당선자의 신분에서 시행하는 정책이 확연히 다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책이 아니라, 당선자가 되었을 때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인가(개인적 성품이나 사고방식에 근거한)가 더 핵심적 요소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정책적 측면보다 당선자가 보여주는 개인적 행동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결정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후보자의 행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개인적 차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징성"까지 갖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그 사람이 소외된 계층과 관련된 발언을 많이 하고 관련된 행동을 많이 한다면, 그 사회는 약자중심의 "사회적 상징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정반대로 나아간다면, 정반대의 "사회적 상징성"을 갖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집단을 중심으로 "사회적 상징성"을 나타내려는 사람을 뽑아야 하느냐가 문제인데, 저는 그 초점이 사회적 약자에게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회적 합의의 과정에 있어서, 동일한 손해가 발생할 시 강자가 느끼는 효용의 감소분이
사회적 약자의 그것보다 더 작기 때문입니다. 즉 약자에게 초점을 맞출 때 상대적으로 사회적 합의가 덜 어렵게 도출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적 약자에게 진정으로 따뜻한 손길을 내밀 줄 아는 후보자가(물론 관련된 정책을 펴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 정책의 효과는 의문시 될 수 있지만, 약자중심의 사회적 상징성을 갖는 것이 사회적 합의에 보다 바람직하므로) 당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제각각이기에 많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가 생각하는 그런 "의외의 정치인"을 제시해 보자면 문재인과 노무현입니다.


*문재인 후보 캠프다이어리 영상.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