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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15 [외신번역프로젝트]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FC 바르셀로나'란?

*편집자 주: 최근 레알 마드리드 CF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 '엘클라시코'를 두고 이스라엘 정치인과 팔레스타인 정치인 사이에 격한 갈등이 있었다. FC 바르셀로나가 엘클라시코 경기에 팔레스타인에 포로로 잡혀갔다 석방된 한 이스라엘 군인을 초대한 것이 그 원인이다. (이스라엘 정부의요청으로)



이에 팔레스타인 정치인들은 가자 내 FC 바르셀로나 경기 중계를 중단하겠다는 위협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정치인간 갈등에 대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응은 "장난합니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그깟 정치인 사이의 갈등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BBC가 팔레스타인들에게 의미하는 'FC 바르셀로나'를 분석한 좋은 칼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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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사: http://bbc.in/OLgC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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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클라시코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중요한 이유
BBC 10월 7일 자 인터넷판 기사.


By BBC 
번역 by 조효석(@promene)

*사진1 리오넬 메시의 10번 유니폼은 팔레스타인 어린 세대에게 인기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축구팬들은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의 축구경기 시청을 금지한 하마스의 명령에 불복하고 나섰다. 가자 지구를 통치 중인 하마스는 이스라엘 병사가 경기에 초대받은 사실에 분노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가자 주민들이 2-2 무승부로 끝난 *엘클라시코를 TV로 시청했다. 존 도니슨 기자가 왜 가자 사람들에게 엘클라시코가 이렇게나 중요한지 설명하기 위해 나섰다.



*레알 마드리드 CF와 FC 바르셀로나 사이의 경기를 가리키는 용어



FC 바로셀로나는 그 무엇보다도 큰 기쁨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는 존재일지 모른다. 3년간 가자와 요르단 서안 지구에서 받은 개인적인 인상은 분명 그러했다. 바르셀로나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라말라의 술집이나 시샤(가자 시의 커피샵)에서는 앉을 자리를 구하기가 언제나 매우 힘들어진다. 경기 당일, 상인들은 콸란디아 지역에 판을 벌이고선 밤색과 금색이 섞인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팔기에 바쁘다. 이 지역은 라멜라와 동 예루살렘 지구를 가르는, 다름아닌 이스라엘의 군사분계점이다.



이곳에서 먼지투성이 뒷골목에서 드리블하는 작달막한 꼬마 메시를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는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진짜 메시와 그 동료들이 언제나 그렇듯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내면, 가자의 밤공기는 자동차 경적 소리로 가득차고 서포터들은 자동차 선루프 위로 올라와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펼치곤 한다.



물론, 근래들어 세계 최고의 팀인 바르셀로나는 가자지구 뿐 아니라 전세계에 걸쳐 축구팬을 보유하고 있다. 누구든 승자를 사랑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은 유별난 데가 있다.



"우리는 카탈루냐인들, 그리고 그들이 마드리드가 지닌 거대한 권력에 저항하는 모습에서 우리 스스로를 발견하곤 합니다. 우리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모습을 닮았거든요." 라말라 지역의 한 서포터가 살짝 한숨섞인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다. 지난 번 라스람블라스 순찰 당시 목격한 군사점거지역이 얼마나 많았는지 기억도 안 날 지경인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는 대답이다.






*사진2: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가 벌이는 대스페인 투쟁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한다



바르셀로나가 최고



물론 이곳에 역시 레알 마드리드 팬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 머릿수가 확실히 적다. 여기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아스날, 첼시 팬들을 만나기도 힘들다. 필자가 응원하는 볼튼 원더러스 역시 마찬가지. 팔레스타인에서는, 그저 바르셀로나가 최고다.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팔레스타인에서 있었다는 걸 들었을 때 조금 충격을 받았다. 특히나 이번 레알 마드리드와의 라이벌전, 엘클라시코에서 그럴 줄은 몰랐다. 세상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장 등돌리기 힘들어 할 게 있다면, 그게 바로 바로셀로나일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번 사건은 결국 세상에는 정치인들이 어쩔 수 없는 일들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일 따름이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이스라엘 정부가 바르셀로나 측에 이스라엘 전역병 출신 길라드 샬릿의 일요일 경기 참관을 요청하면서였다. 샬릿은 그저 평범한 병사가 아니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군에게 사로잡힌 후 가자지구에서 인질로서 5년 이상을 보냈다. 이후 가자 지구를 통치 중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1,000 여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의 포로교환에 합의하면서 지난해 가까스로 석방됐다. 그는 석방 이후 언론 노출을 삼가해왔다. 부모님이 아들의 사회 재적응을 위해 사생활 보호를 요청한 까닭이었다. 올해로 26세인 그는 축구팬이며,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콧 콜



이스라엘 정부는 바르셀로나 팀 측에 샬릿이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 캄프누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리고 바로셀로나는 이를 곧장 승낙했다.



해당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일부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바르셀로나 측에 보냈던 지역 초청을 철회함과 동시에 보이콧을 하겠다며 위협했다. 가자 지구의 하마스 측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바르셀로나의 경기중계를 무기한 금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이 벌집을 건드렸음을 깨달았다.



이후 바르셀로나 구단에서는 팔레스타인 측 대표 역시 경기에 초대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감옥에 정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3년간 수감된 바 있는 팔레스타인 축구선수, 마흐무드 살삭이었다. 팔레스타인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인 살삭은 물과 비타민만 먹는 단식투쟁을 석달 간 벌인 끝에 지난 7월 석방되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가 팔레스타인 군사단체인 이슬람 지하드의 조직원이라 여기고 있었다.



살삭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인사였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측은 이 조치를 통해 샬릿을 초대한 것과 균형을 이뤄 논쟁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러나 가자에서 살삭은 소신에 따라 경기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저는 탱크를 타고 왔던 살인자와 같은 자리에 앉기를 거부합니다." 샬릿을 지칭하는 발언이었다.


"바르셀로나 측의 초청을 존중하지만, 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그 지지자들, 그리고 제 단식투쟁을 지지해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싶지 않습니다."



자책골



살삭은 이어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대표해 경기에 참석했어야 했다고 믿는 이들 역시 존중하지만, 숙고 끝에 경기를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3: 팔레스타인인들이 TV를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캄프누의 밝은 불빛 아래 열린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하마스는 살삭의 결정에 기뻐하는 듯 보였지만, 필자는 그들 중에도 남몰래 바르셀로나를 응원하는 이가 상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사건은 하마스와 페타(팔레스타인의 좌파 성향 단체) 간의 능력차를 보여줌으로써 하마스 측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점에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페타는 하마스와 경쟁 관계에 있으며, 서안지구를 영향력 아래 두고 있다.



바르셀로나에게 초청받은 다른 두 팔레스타인인 중 하나는 지브리 라줍으로 파타의 수뇌부 인사이자 팔레스타인 축구협회장 자리를 맡고 있으며, 또 다른 한 명 역시 파타가 장악하고 있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무사 아메르 오다 대사였다.



목요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브리 라좁 협회장은 그와 오다 대사가 마흐무드 살삭의 사례를 따르지 않을 것이며, 경기를 참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번 사건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담을 조금 섞자면 마치 하마스가 ‘자책골’을 넣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필자가 이야기 나눠본 대부분의 이곳 바르셀로나 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치적 견해를 묻자 어처구니 없어하는 반응이었다.



"장난합니까?" 대부분의 반응은 이러했다.



"축구를 보고 바르셀로나를 응원하는 건 그냥 스포츠를 보고 싶어서지, 정치적인 입장 때문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때문에 우리가 이런 즐거운 시간을 뺏길 수 없는 거 아니오." 올해 25세의 가자 주민 나세르 지아드 씨는 말을 이었다. 



"바르셀로나 측에서 질라드 샬릿을 엘클라시코에 초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물론 너무 슬펐고 실망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살삭 역시 초청을 받아들였으면 했단 말입니다."



"그랬다고 해서 이스라엘과 무슨 외교정상화 따위를 하자는 걸로 보이진 않았을 거란 말이지요. 오히려 우리 쪽의 입장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었을 겁니다."



올해 30세인 아흐메드 샤픽 씨 역시 이에 동의했다. "우리는 이번 엘클라시코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엘클라시코로 바꿔놓았어야 했어요. 살삭이 캄프누에 가서 우리 입장을 알렸다면 좋았을 겁니다."



가자지구나 요르단 서안지구 어디에서도 일요일 밤 경기를 보지 않겠다는 바르셀로나 팬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를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빌 샹클리의 다음 유명한 격언은 고맙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어떤 이들은 축구가 죽고 사는 게 달린 일이라고 믿는다. 그런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 내 장담컨대, 축구는 그보다 훨씬, 훨씬 심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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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자문 및 감수 위원단: 김진영(@Go_JennyKim),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이호준(@DanielH____n), 조효석(@promene), 서규화(@nicefairy_), 진소연(@Dal_Fishing713), 이자연(@Yeonfeel_), 여동혁(@Tonghyeo), 김가현 (@HelloKaHyun) 박현태(@underbaron) 



원 기사 작성 기자: BBC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bbc.in/OLgCJv 
출처: NYTIMES.COM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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