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한국에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참 많다. 어릴 때부터 시작된 경쟁과 입시, 대학에 들어간 이후 겪는 취업난과 취직 후 예고없이 찾아오는 정리해고의 장벽까지, 한국 사람들의 마음에는 참 많은 시련들이 몰아친다.

몸이 아플 때 병원을 찾는 것 처럼, 이런 마음의 시련에도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치료를 우린 '정신과 상담' 혹은 '심리 치료'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한국 사람들은 '정신 병자'라는 사회의 낙인이 두려워 마음의 치료를 주저한다. 뉴욕타임스에서 우울증에 고통스러워 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기피하는 한국인을 보도했다. 마음이 아프다면 병원에 가시길 바란다. 그대가 당당히 가야, 나도 마음 편히 갈 수 있지 않겠는가?



스트레스와 우울증, 치료를 기피하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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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미국판 7월 16일 자 6면 보도.

편집자 주: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최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을 위한 심리 치료 프로젝트 와락을 시작했다. 마음을 치료하는 것 만큼 한국인에게 시급한 일이 있을까?

원기사: http://nyti.ms/qKU73L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은 때때로 국가적인 신경쇠약이라는 벼랑끝에 내몰려 있는 것 같다. 이혼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 학생들은 과도한 학업에 짓눌리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마초적인 기업 문화는 여전히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는 회식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매일 서른 명이 넘는 한국인이 자살한다. 연예인, 정치인, 운동선수, 기업가의 자살이 이미 사회에 만연해있다. 최근 한국의 *유명 대학교 학생 네 명과 교수가 자살한 사건은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렸고, 얼마 전에는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와 프로 축구선수 두 명, 대학 총장, 전직 유명 가수가 자살했다.

*한국과학기술대학원(KAIST)를 가리킨다.

지금까지 한국인은 스마트폰, 인터넷, 성형 수술을 비롯한 서구의 혁신적인 문물을 앞다투어 받아들여왔지만 이에 대조적으로 점점 커져가는 불안감, 우울증, 스트레스를 치료하기 위한 서구의 정신 치료에는 아직도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광주 조선대학교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김형수 교수에 따르면 한국에서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자 및 전문 상담사를 통한 상담치료 방식은 매우 천천히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김형수 교수는, "한국에서 정신적 문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도 금기시 되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대해 한국인은 그저 참고 극복해내려고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정신 분석 전문의에게 치료받으러 간다면 일평생을 정신병자라는 낙인과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정신과에 가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신 건강 정문가들은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많은 한국인이 정신과 진료에 대한 의료보험 기록이 남지 않도록 (현금으로 결재할 수 있는) 사설 정신과에서 상담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카운셀링을 찾는 한국인들에도 정신과 진료를 이해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개업한 유명 정신과 의사 박진성 씨는 새로 온 환자들이 40분 가량의 상담 치료에 대한 진료비를 계산할 때 비싼 비용에 놀란다고 한다.

환자들은 친구나 목사님에게 상담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담 치료에 대해 고액의 진료비를 지불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것이다.

또한 환자들은 상담치료에서 부부 상담을 하게 될 경우 진료비를 더 내야 한다는 것에도 썩 내켜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물요법을 선호한다고 한다. 박진성 씨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약물을 여기서도 사용하므로 한국에서 약을 처방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박진성 씨의 환자 중 1/3은 상담을 위해 클리닉을 방문하고, 나머지 환자들은 약물치료에 의지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연세대 임상 심리학과 오경자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점차 서양의 정신의학에 익숙해져가고 있지만, 이는 교육 수준이 높고, 서구식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 한정되어 있다고 말한다.

한편, 미국의 세배를 웃도는 한국의 자살률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의 자살율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2배나 증가했다.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자살하는 사람들도 경우 점차 증가하고 있고, 농약을 마시거나, 목을 매거나,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려서 자살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주진우 기자가 소개하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위한 와락 프로젝트.


조선대 김형수 교수는, "한국에선 우울증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80~90 퍼센트의 자살이 대부분 우울증에서 비롯됩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 클리닉은 간단한 가족문제나 부부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이지만,  우울증까지 상담을 해주진  관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우울증 문제는 여전히 매우 폐쇄적입니다. 사람들이 감추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근면, 금욕, 겸손을 강조하는 불교와 유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다. 품위를 지키는 것, 또는 ‘체면’은 특히 가족에게 있어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한국의 감정적 고질병의 근원을 이러한 전통적 가치의 쇠퇴와 1980년대에 시작된 현대 산업 국가로의 급속한 발전에서 찾는다. 한때 북한보다도 더 비참하고 가난했던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13번째 규모의 경제를 자랑하게 되었다.

박진성 정신과 전문의는 "사회가 물질주의를 지향하게 될 수록 사람들은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게 됩니다. 경쟁이 사회에 만연하여 심지어 어린 아이도 경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의 인생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지요."라고 이야기했다.

유교의 가치는 쇠퇴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빡빡한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방약 이외에 무당을 찾아가거나, 골프, 하이킹 등 야외 활동, 음주, 종교생활, 인터넷, 여행 등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다.

박진성 정신과 전문의는 상담치료법을 교육 받은 성직자에게 상담하는 것이 몇몇 환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전문적인 치료 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성직자 중에는 직접 환자 치료를 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통 우울하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병, 또는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한국 사람들이 무속 신앙에 의지하는 모습은 여전히 흔하게 볼 수 있다. 무속신앙이 최근 다시 한국 사회로 복귀하였고 현재 약 30만 명의 무당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늘날 많은 무당들은 닭을 잡고, 맨발로 작두를 타며 죽은 이의 영혼을 불러내 굿을 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지속함과 동시에 운세풀이를 겸하는 세련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정신과 전문의보다 점쟁이를 찾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과 전문의이자 한국자살예방협회 위원 윤대현씨는 말한다. “우리 정신과 전문의들은 점쟁이나 룸살롱과 경쟁하고 있는 판국입니다. 이들이 의사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법니다.”

룸살롱은, 하루 업무가 끝나면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마시는 회사원들로 북적인다. 룸살롱의 호스티스들은 저녁 내내 그 회사원들이 비싼 술을 마시도록 하면서 그들의 푸념을 들어준다.

서울의 데일리 모션이라는 사주 카페에서 점술가로 일하는 유정 씨는, 정신과 전문의는 환자를 환자로 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지 않지만, 자신에게는 젊은 사람들이 와서 부모님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내용까지 말해준다고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분명히 행복하지 않다. 만성적으로 행복하지 않다. 어릴 때 부터 시작되는 과도한 학업 부담이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이루어진 OECD 국가 대상 청소년 행복도 조사에서 한국 청소년들이 3년 연속 가장 불행한 청소년으로 밝혀졌다.


유정씨는 하루에 약 50명에게 점을 봐준다고 한다. 대부분 연애, 결혼, 취업운을 알아보려는 연인이나 친구 두세명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연세대 오경자 교수는, 한국인들은 그들만의 해결책을 매우 열심히 알아보고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할 일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지만, 좋은 역할 모델이 없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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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및 번역 감수: 이기은 (
@Lazy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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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편집자 및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자 및 감수 위원단: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김진영(@Go_Jennykim),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nicefairy_),  진소연(@Dal_Fishing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김가현 (@HelloKaHyun)
원 기사 작성 기자: Mark McDonald/Su-Hyun Lee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yti.ms/qKU73L
출처: NYTIMES.COM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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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니까! 2011.11.14 15:47

    누군가에게 자신의 약점을 내보이고 싶지 않아 하거든요~.
    자기 부모님한테까지 얘기하지 못 하는 데.. 당연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