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중앙아시아는 자원의 보고이다. 중국 및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카스피해에는 398억만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가 묻혀 있으며 카자흐스탄 바로 밑에 있는 나라 우즈베키스탄은 약 6만 5천 톤의 우라늄과 세계 5위의 금 매장량을 자랑한다. 서방국가와 러시아, 중국은 예전부터 이 중앙아시아 자원에 눈독을 들여왔다.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황석영 작가를 동행해 중앙아시아를 순방했던 것도 결국 거기에 묻혀 있는 자원 떄문이었다.


그리고 중국은 이 중앙아시아의 자원을 차지하려는 경쟁에서 단연 선두에 서 있다. 경기 침체에 처한 중앙아시아 국가에게 '돈'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카즈흐스탄이 그 대표적 예이다. 중국은 카자흐스탄에 각종 국가 기반 시설, 학교에는 컴퓨터를, 심지어 병원에는 구급차까지 사주고 있다. 카자흐스탄 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짐에 따라 카자흐스탄 시민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나중국에 나라를 팔고 있다는 비판이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이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중앙아시아 에너지 정책을 뒤돌아봤다. 그리고 트위터 외신번역프로젝트팀이 번역했다.


중국의 계속되는 투자를 우려하는 카자흐스탄 사람들.

By NPR

                             자원의 보고 중앙아시아, 거기엔 카자흐스탄이 있다.

카자흐스탄은 중국의 커지는 힘과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나라이다.

과거 소련에서 분리되어 나온 카자흐스탄은 경제 성장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이런 욕구를 충족해주고 있는 듯하다. 중국은 현재까지 카자흐스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세계 강국과의 외교적 연결고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하지만 많은 카자흐스탄인들은 급속도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의 야망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의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카자흐스탄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도 있음을 걱정했다. 중국이 자신들의 인구에 80분의 1을 겨우 넘어서는 카자흐스탄을 집어 삼켜버릴까 봐 우려하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를 조금씩 지속적으로 도와주다가 종국엔 우리 땅을 차지할 겁니다.” 카자흐스탄 동쪽에 있는 도시, 알마티에 사는 61세 여성 살루 암로바에 말이다.

세계는 중국의 커지는 경제력을 환영해야 할지, 두려워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은 그 선택에 따른 잠재 이익과 비용을 보여주는 창이 되고 있다.

기반시설 및 에너지에 대한 투자.

카자흐스탄은 어려운 과거를 극복했다는 자부심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이다. 수백 년 동안 카자흐스탄은 척박한 유목민의 나라였다. 소련 시절, 카자흐스탄의 지식인은 스탈린 정권에 억압당했고 많은 카자흐스탄인은 소련군을 위해 싸우다가 죽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국민은 언어, 문화, 생활 양식에서 러시아와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과 중국은 이런 정서적 유대감이 없다. 그런데도 중국은 카자흐스탄에게 수십억 달러를 빌려주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은 카자흐스탄을 위한 새로운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 누르술탄 나라즈바예브가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을 방문한 이후에 말이다.

중국은 카자흐스탄 전 지역의 철도를 건설 중이다. 또한 카즈흐스탄 내 석유 수송로 건설도 돕고 있으며, 에너지 부분에서도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있다. 전례가 없었던 일들이다.

작년 초,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국가 경제를 위한 정책을 내놓았을 때 국민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2백 50만 에이커의 농장을 중국이 사용할 수 있도록 빌려준다고 한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거리로 뛰쳐나왔고 카즈흐스탄이 중국과 지나치게 가까워지고 있다며 시위했다. 사람들은 ‘다음은 무엇이냐? 이제 중국인들이 우리에게 젓가락을 사용하도록 강요하게 할 텐가?’라고 외쳤다.

석유산업의 거물.

카자흐스탄 서쪽 지방에있는 악토베에 가보면 중국의 영향력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유전이 있는 텍사스와 비슷한 풍경이 수 마일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갈색과 초록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목초지, 그 사이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 간간이 지나가는 기차, 또 석유가 흘러나오는 모습 말이다.

서방국가와, 러시아 그리고 중국은 이곳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에 오랫동안 눈독 들여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카자흐스탄의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의 투자가 환영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이 이 지역의 큰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중국 기업들은 현재까지 약 140억 달러를 악토베 지역에 투자했다. 중국 자본이 이 지역 예산의 30~50%를 이루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리의 도로를 유지, 보수 해주고 있습니다. 악토베 지방 정부의 제조기업부서 책임자인 마렛 발묵하노브의 말이다. 그는 이에 덧붙여 “중국 정부는 퇴역군인을 위한 요양소도 지어주고, 학교에 컴퓨터도 사주었습니다. 또 매년 10~20대의 구급차도 구매해주고 있죠.”

중국의 영향력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커지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은 거의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석유가스 회사는 대부분 이 지역 주민들을 고용한다.

누란 아크메탈린은 38세의 카자흐스탄 남성이다. 그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중국 정부가 소유한 중국석유가스그룹 (China National Petroleum Copr)에서 일했었다. 화학 물질 부분을 관리했으며 트럭을 운전했다. 아크메탈린은 한동안 돈을 꽤 괜찮게 벌었었다.


-누란 아크메탈린씨. NPR 촬영.

하지만 그는 결국 열악한 작업 환경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한다. 회사는 안전에 대해 거의 관심 갖지 않았다. 또한 중국인 간부들은 중국에서처럼 요구가 많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일했다. 이러한 모습들은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우린 자원뿐만 아니라 자립심도 잃어버리고 있어요. 미래에는 결국 중국에 의존하게 될 겁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명령할 거란 말이죠. 물론, 중국은 우리에게 일자리와 쥐꼬리만한 월급을 주겠죠. 결국 우리는 중국의 외국노동자처럼 취급 받게 될 겁니다.”

중국 에너지 정책의 재발견

학자들은 중국이 에너지에 목마른 것 이상으로 정치적 영향력에 목말라 있다고 말한다.

아딜 카노브는 정치학자로, 카자흐스탄에 있는 세계 정치·경제기구 내에 중국학과를 설립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와 미국이 중앙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력을 질투한다고 한다. 특히 중국이 우려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계가 가까워지기 시작한 때라고 했다. 부시가 심지어 푸틴 대통령의 눈을 보면서 그의 영혼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던 그 시기 말이다.

부시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눈을 보고 무엇을 보았다고 말했었죠.” 카노브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이 말 직후 중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했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라는 두 거물이 친구가 되어 중앙아시아의 테러리즘을 해결하겠다고 앞장설까 걱정했던 것이다.

물론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중국 또한 중앙아시아의 테러리즘과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하지만 오늘날 이 지역을 보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끌고 있다. 반면 중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은 정치적으로 불안할 때 중국이 아닌 러시아로부터 도움을 요청한다. 카자흐스탄이 이에 정확히 들어맞는 경우이다. 작년 카자흐스탄은 자국 내 정치적 불안정과 민족 간의 갈등으로 고생을 겪을 때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갖기 위해 2001년 설립된 상하이협력기구를 통해 일을 시작했다. 이 기구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회원국인데, 이 기구는 주로 안보협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카노브에 따르면 중국의 진짜 목적은 카자흐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미치는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는 중국의 자본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보가 첫째 목적이다. 하지만 ‘경제’는 그 안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다.”

카자흐스탄의 정치 지도자들 또한 중국과의 관계에서의 두려움을 언급한다. 하지만 그들은 중국으로부터 얻는 경제적 이익이 그 두려움을 넘어선다고 말한다.

35세의 카자흐스탄 국회의원, 타니버즌 벌동아르보는 현재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친 중국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경제정책의 주요 목적은 국가 안정성을 얻고 이웃 국가와의 좋은 관계도 유지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은 카자흐스탄과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싶어한다. 벌동아르보는 그들이 카즈흐스탄에게 원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국가 안정성이라고 했다. 만약 카자흐스탄이 이 국가들과의 교류의 문을 닫는다면 곤경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벌동아르보는 중국의 상품들이 국경을 넘어들어오는 모습을 우려하기도 했다. 중국 상품 때문에 카자흐스탄 공장들은 문을 닫기까지 했다. “중국은 거대한 기계입니다. 그들에게 신발이나 옷을 만드는 것은 비용도 별로 안 드는 데다가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벌동아르보의 말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중국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중국 상품에 의존하게 될수록 카자흐스탄의 정치인들은 중국과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리라고 했다. 벌동아르보는 중국이 새로운 외교전략을 발명한 것이라 했다.

총 대신 신발, 즉 상품을 통해 외교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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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이자연 (@Jayeon22)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 자문 및 감수 위원단:
황혜빈 (@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님 (@lazynomad), 김진영님 (@Go_Jennykim), 이호준님 (@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님 (@nicefairy),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원 기사 작성 기자: David Greene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pr/kVK8I8
출처: NPR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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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홍범 2011.07.04 10:08

    석유를 비롯한 수많은 광물자원을 통한 新식민지화 겠죠...과격한 표현인가요?? ㅎㅎ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한 기업도 많이 있습니다...바로 광물자원 때문이죠...예로, 서구가 세계 제패를 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식민지 건설로 막대한 부를 착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식민지의 수많은 광물자원은 제국주의 기업들에게 엄청난 부를 선사했듯이 중국도 식민지화를 통하여 결국에는 세계를 제패하려는 의도가 있는것 같습니다...오늘도 잘 있었습니다...ㅎㅎㅎ

    • addr | edit/del @TellYouMore 박태인 2011.07.04 23:54 신고

      홍범님! 내일 기사가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입니다!

      대단한 통찰력을 지니고 계시네요. 많이 사랑해 주시길!

  2. addr | edit/del | reply 두려운 중국 2011.07.04 15:32

    카자흐스탄과 영토문제에서 사실상 중국이 승리(?)해서는 엄청난 토지를 할양받아간 걸로 압니다.
    또한, 카자흐스탄내에 엄청난 화교들이 밀고 들어와 지역상권도 서서히 장악해가고 있음도 다큐를 통해 익히 보아온 내용이구요~

    아주 큰 땅떵어리에 인구는 겨우 수천만인 카자흐스탄...
    결국엔 중국에 모~든 걸 쪽 빨린 체, 아무 것도 남아나지 않을 것!
    지금 지구는.. 누가 죽고 누가 사냐의 싸움, 다툼이기에 저런 환경이라면야 카자흐스탄인들 모두가 멸족당할 거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북한도 상당히 우려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