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6 11일 자 <이코노미스트> 유럽판 표지를 장식했다.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 위로 한 나라를 망쳐버린 남자.” (The man who screwed an entire country.)라는 머리기사가 쓰였다. 베를루스코니가 집권한 이후,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이탈리아 경제를 정확히 묘사한 표지였다. 그리고 며칠 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이탈리아 유권자들은 국민투표에서 베를루스코니를 심판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시행된 국민 투표에서, 이탈리아 유권자들은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투표율로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주요 법안 4가지를 모두 취소시켰다. 그중에는 원자력 발전소의 폐지와 상수도 민영화 반대 그리고 베를루스코니에게 부여된 면책권의 거부가 포함되어 있다. 국민 투표가 있기 전, 자신의 정치적 홈구장인 밀란과 나폴리 지역선거에서도 패배했던 베를루스코니의 정치적 생명은 끝나버린 걸까? 아직 이를 단정하긴 이르다. 이탈리아 국회에선 여전히 베를루스코니 연합당이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이탈리아의 국민투표 과정과, 그 결과가 베를루스코니에게 미칠 정치적 파장을 미국 공영라디오가 분석했다. 그리고 트위터 외신번역프로젝트팀이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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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민 투표, 베를루스코니를 휘청거리게 하다
by NPR


                 세계적 권위지 <이코노미스트>의 표지를 장식한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인은 최근 시행된 국민 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그 결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통과시켰던 여러 중요 법안들이 뒤집히게 결과를 맞이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유권자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번 국민투표 사안에는 원자력 발전소 폐쇄 여부’‘상수도 시설 민영화그리고 총리와 다른 정부관료들의 사법 면책권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번 국민 투표 결과는 추문이 끊이질 않는 베를루스코니에겐 수치스러운 패배이다. 하지만 이 결과가 베를루스코니 정부를 무너뜨리진 않을 것이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많은 이탈리아인은 고대 로마의 ‘<보카 델라 벌티아>’, 진실을 말하는 입이라는 곳에 모였다. 사람들은 이번 투표율이 57%라는 발표를 듣자마자 모두 환호했다. 국민 투표가 효력을 발휘할 최저 투표율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는 1995년 시행되었던 국민 투표 이 후 처음이다.


사람들은 이탈리아가 깨어났다!” “우리가 *정족수를 채웠다! 이탈리아인들이 정족수를 채웠다!”라고 외쳤다. 기쁨에 겨운 수많은 사람 중에는 국민투표 지지 위원회 위원인 기수페 디 마르조가 있었다.

*의결이 성립하는 필요한 구성원의 찬성표


마르조는 오늘은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매우 특별한 날이다. 우리는 모두의 권리가 소수 이익보다 중요하다는 매우 근본적인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로마 가톨릭 수녀들과 선교를 담당하는 사제들은 상수도를 민영화하는 법안 폐지를 위한 캠페인을 벌였었다. 그들은 물은 인간의 기본 권리이며 시장에 지배당하면 안 된다고 외쳤다.


온라인 캠페인


베를루스코니의 이번 패배는 몇 주 전, 그의 정치적 본거지인 밀란과 나폴리 지역 선거에서 그가 추천한 후보들이 패배한 이후 두 번째 패배이다. 이 지역 선거는 베를루스코니가 국민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명예를 걸었던 것이기도 했다.


정치 분석가인, 마르코 트라발지오는, 미디어 재벌이자 정치가인 베를루스코니가 이번 두 번의 패배로 말미암아 그의 마법 같은 손놀림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트라발지오는 이탈리아인은 정당이 지시하는 바가 아니라 그들의 양심에 따라 투표했다. 이번 선거는 처음으로 텔레비전에 지배당하지 않은 선거였다. 인터넷과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가 이번 투표의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 있는 3개의 국영 방송과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하고 있는 3개의 민영 방송은 이번 국민 투표 캠페인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베를루스코니와 여러 정부 관료는 공개적으로 자신들은 이번 선거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들은 이탈리아 국민에게 투표하지 말고, 해변에 가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텔레비전의 공백을 인터넷이 채웠다. 인터넷에는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통과시킨 법안을 뒤집는 것에 찬성한다.’라고 투표하라는 여러 재치있는 비디오들이 올라왔다. 비디오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고, 상수도 민영화를 반대하며, 베를루스코니와 그의 관료들에게 사법 면책권을 주면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국민 투표 법안은, 유권자들에게 약 95% 찬성표를 받았다.


코가 납작해진 베를루스코니.


이제 이탈리아는 일본 후쿠시마 참사 이후, 서양 국가 중 독일에 이에 두 번째로 원자력 발전소 폐쇄를 결정한 나라가 되었다.


투표가 끝나기 전, 베를루스코니마저도, 유권자가 목소리를 외쳤다는 것을 인정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오늘 이탈리아인들이 투표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는 이제 원자력 에너지와 작별을 하고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준비할 시기에 온 듯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면책권을 잃어버린 베를루스코니는 더는 법정에 서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는 현재, 부정부패, 사기, 원조 교제 그리고 이를 덮으려고 권력을 남용한 혐의 등을 포함해 3개의 재판과 연루된 상태다.


이 국민투표 결과는 베를루스코니가 이탈리아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지지를 받는 시점에 터져 나왔다. 그는 최근 여러 기사에 주인공이었다. <뉴욕커>에선 베를루스코니의 이상한 섹스 습관들에 관한 기사를 썼고, <런던 타임스>에서는 베를루스코니를 최근 독일에서 터진 대장균 사태와 연관 지어 정치 채소라고 묘사했다. 얼마 전 <이코노미스트>는 표지 기사에서 베를루스 코니를 이탈리아를 곤경에 빠지게 한 재앙적이고 해로운 실패자.”라고 가차 없이 묘사하기도 했다 .


민심이 떠나고 있다.


이 국민 투표에 결과에 대해 분석가들은, 전 국가적인 민심 이탈과 유권자들이 이탈리아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의 경제는 거의 성장 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서양 국가 중 3번째로 빚이 많은 나라이며 이탈리아의 30살 이하 젊은이들의 실업률은 25%에 달한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탈세는 걷잡을 수가 없고, 부패는 넘쳐나고 있다. 이는 해외 투자를 막고 있는 요인이다.


또한 베를루스코니 연합의 제일 중요한 동반자인, 북부연맹은 베를루스코니가 권력을 나누고 더욱더 많은 세금 감세를 하겠다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부연맹 관료 마테오 살비니는 그의 당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살비니는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움직여야 할 떄다. 우리는 한가롭게 기다리고만 있지 않을 것이며 우린 유권자들로부터 충분한 경고를 들었다. 만약 정부가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도 더는 그들과 같이 일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부연맹이 베를루스코니와의 연합에서 빠질 생각은 없어 보인다. 비록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계속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해도, 그의 연합 당이  국회에서 안정적인 과반수를 가지고 있는 순간까지 그는 이탈리아 정치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듯하다.


*기사에 대한 의견, 댓글로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진소연 (@radiokid713)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역 자문 및 감수 위원단:
황혜빈 (@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님 (@lazynomad), 김진영님 (@Go_Jennykim), 이호준님 (@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님 (@nicefairy),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원 기사 작성 기자: Sylvia Poggioli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pr/mv66AB
출처:
NPR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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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트위터러 2011.06.21 07:42

    좋은 기사입니다. 현 총리의 현재에 대해서 잘 알수 있는, 그리고 최근의 주민투표- 오세훈,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멋짐!!

  2. addr | edit/del | reply Fuel 2011.06.21 13:55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투표에 의한 변화가 있어야 할텐데요.

  3. addr | edit/del | reply factoryjung 2011.06.21 15:49

    얼마 전 이탈리아 정부가 경제침체를 이유로 문화재 예산을 삭감한 글을 읽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경제가 안좋아지면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문화재 예산을 삭감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 기사를 보니 명쾌하게 답이 나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탈리아 얘기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전 mbc스페셜에서 개발과 이익을 목적으로 버려지는 문화재에 대한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 또한 부패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공권력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이듭니다. 오늘도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 addr | edit/del @TellYouMore 박태인 2011.06.22 05:08 신고

      이탈리아에서 그런 일이 있었군요. 참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주셔서 이런 좋은 댓글 남겨 주시길:)

  4. addr | edit/del | reply 해삼의정열 2011.06.21 16:47

    자본이 만든 집권이라는 점에서 닮은 두 반도의 대통령과 총리.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자본에 잡아먹힐 위험에 처한 레임덕의 MB와 국민에게 심판받는 총리. 앞으로도의 모습까지도 닮을지 궁금하네요. 자본-언론-권력의 카르텔을 인터넷으로 극복했다고 나온점도 의미심장하구요.

    • addr | edit/del @TellYouMore 박태인 2011.06.22 05:08 신고

      인터넷은 이제 탄생한지 약 20년이 되었습니다. 아직 잠재력이 넘쳐나는 미디어라고 생각해요. 해삼의정열님 항상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