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정치란 더러운 것이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서울 시장 여론 조사에서 낮은 득표율은 얻은 자신을 버린 한나라당을 '시정 잡배'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선거에서 상대 정당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매우 낮은 후보를 지지하는 정당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정치란 원래 냉혹하고, 치사하고 더러운 것이다. 여기서 세상을 바꾸는 정치인은, '조금 덜 더럽고' '조금 더 명분을 중요시하며' '조금 더 진정성'를 가진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 더러운 정치판에서, 정치인은 얼마만큼 도덕적이어야할까? 전 IMF 총재이자, 유력한 프랑스 사회당 대통령 후보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은, 자신의 딸과 부인을 만나러 가기 전날 뉴욕에서 호텔 종업원과 섹스를 했다. 강간 혐의를 받았지만, 원고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뉴욕 검찰이 기소를 취하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과 더불어, 프랑스 작가 바농이 2003년, 스트로스 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했다고 그를 프랑스 경찰에 고발한 사건은 조사 중에 있다.
 
최근 스트로스 칸이, 프랑스 최대 민영 방송사 TF1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다른 여자와 맺은 성관계를 "실수"이며 "후회한다."라고 말했지만, 정계 복귀의 가능성은 열어두는 모습이었다. 꺠끗한 사람이 가도 더럽혀지는게 정치판이다. 프랑스 유권자는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에게 얼마만큼의 도덕성을 요구할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기사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추천/리트윗 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호텔 종업원과의 성관계를 ‘실수’로 인정한 스트로스 칸. By New York Times. 9월 18일 자 기사.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이, TV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Steven Erlanger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은 지난 일요일 프랑스 뉴욕 호텔 종업원과의 성관계에 대해  “실수였고 도덕적으로도 잘못된 일”이며 평생 후회할 일이지만, 범죄행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4일, 강간 미수 혐의로 뉴욕 경찰에 체포된 이후 첫 TV 인터뷰에 나선 스트로스 칸은 인터뷰 도중 다소 불편해 보였으며, 종종 화가 난 모습을 보이며 날카로운 말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의 대선에 출마하고 싶었으며,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트로스 칸은, “대통령 후보가 되고 싶었고, 후보로서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회를 다 놓쳐버렸다.”라고 말하며 호텔 종업원인 나피사투 디알로가 둘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그녀를 비난했다. 또한 그는 2003년 자신을 강간 미수 혐의로 고소한 프랑스 작가 트리스탄 바농에 대해서도, 그녀가 자신과 있었던 일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프랑스 검찰은 스트로스-바농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칸은 바농의 주장에 대해 “상상에서 나온 비방”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프랑스 언론 르 익스프레스는 스트로스 칸이 경찰에 진술할 때, 그녀와 성관계 및 키스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칸은 일요일 인터뷰에서, 바농이 주장한 것처럼 그녀를 땅바닥에 내치고 옷을 벗기려 하거나 그녀의 속옷에 손을 집어 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그녀에게 어떠한 과격한 행동이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칸의 말이다.

일요일 저녁에 있었던 인터뷰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진행되었는데, 칸이 이미 인터뷰의 리허설을 한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칸은 프랑스 최대의 민영방송 TF1에서 그의 부인의 친한 친구이자, 앵커인 클래르 사쟐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한듯했다. 인터뷰를 맡았던 클래르 역시 불편해 보였고, 팔짱을 끼고 다소 소극적인 질의를 했다.

62세의 스트로스 칸은, 뉴욕에서 디알로와 가졌던 성관계에서 폭력이나, 강압, 공격적인 행동 등이 없었다는 주장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제법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5월 14일 비행기가 파리로 이륙하기 몇 분 전 뉴욕 경찰들이 그를 체포하고 나서 그는 당시에 ‘두려웠다. 매우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체포될 때 나는 이 사건으로 모든 게 끝날 수 있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 변호를 한 마디도 하기 전에 굴욕부터 당했다.’ 고 부언했다.

결국 뉴욕 검찰은 스트로스 칸의 공소를 기각했다. 디알로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으며, 과거에도 허위진술의 경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트로스 칸은, 인터뷰에서 이를 악물고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말에는 후회가 담겨있었지만, 공격적인 어조를 띠었다. 그를 뉴욕 민사 재판에 고소한 디알로와 간통을 저지른 사실에 대해 칸은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인정하면서도, 무엇보다 실수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내와 아이들, 친구들을 비롯해 내게 프랑스의 변화를 바라며 희망을 걸어준 프랑스 국민들에게 저지른 잘못이다.” 라고 덧붙였다.

칸은, 뉴욕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후회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매일 후회해왔고, 전 지금도 후회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호텔 비디오 녹화장치에 잡힌, 디알로와의 사건이 있기 전날 밤 다른 여성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도 질문을 받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화를 디알로에게 돌렸다. 칸은 스스로를 도덕적 실패를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는 이들의 희생자라며, 자신만의 이론을 펼쳐놓기도 했다. 그는 디알로와의 성관계가, “계획된 함정”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칸은, “음모일지 아닐지는 지켜보자.”라고 말하며, 디알로가 돈만을 쫓는 사람이었다고 격렬하게 화를 냈으며, 별다른 설명 없이 미국 사법 제도 내에서 돈의 역할은 “충격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칸의 인터뷰 영상


전 국제통화기금의 총재인 스트로스 칸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그리스 부채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은, 그리스 부채 사태에 대해 유럽 재무장관의 긴급회의가 열렸던 날이기도 했다. 그는 그리스의 막대한 부채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유로 위기의 시작점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신속히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럽 각국의 문제는, “너무 작고, 늦게”행동하는 것이라며,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해선, “각국이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경기의 정체 또는 침체”라는 대가를 치르는 것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그리스의 부채를 줄여야 하며, 유로가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재 유럽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칸은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택 연금을 위해 뉴욕 맨하탄의 매우 비싼 타운하우스를 택하고 연금된 첫 날 송로를 곁들인 파스타를 먹는 등의 그의 사치스러운 취향은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프랑스 인들은, 공개적으로 너무 고급스러운 취향을 지니거나, 호화로운 삶을 사는 사회주의자에 대해선 그리 관대하지 않다. 스트로스 칸의 3번째 부인인 안나 싱클레어는 엄청난 부자로, 스트로스 칸의 보석금과 변호사 선임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안나 싱클레어의 친한 친구인 클래르가 칸을 인터뷰 하도록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거절하지 않은 클래르 또한 비판을 받았다. 방송국은 이 인터뷰는 뉴스 가치에 무게를 두고 편성한 것이라며 비난을 부정했다. 주간 잡지 르 익스프레스의 최고 편집인이자 논설위원인 크리스토페 발비에르는 이번 인터뷰에 대해, “이는 극도로 섬세하게 짜여진 인터뷰로, 회개와 반성이 들어가야 할 순간이 적절히 고려된 홍보 수단이었다. 스트로스 칸은 곤란한 질문에 내몰리지도 않았다.” 고 말하며, “그 호텔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절대 모르는 것 아닌가.” 라고 부언했다.

디알로의 프랑스인 변호사인 티보드 몽브리알은, 이 인터뷰를 “ 어떠한 즉흥적인 질문과 답변도 없는, 대본에 따라 제스처마저 취하는 잘 짜인 홍보활동” 이라고 정의했다. 좌익성향의 신문 리베라시옹의 논설가인 쟝  콰트레메르는 인터뷰에서 칸이 자신의 죄를 섬세하게 조절하여 인정하는 모습을 비난하며, “그는 완벽했다. 마치 9분 동안 잠깐의 부정행위를 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고 이야기했다. TF1 방송사 밖에서는 칸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외치는 시위가 있었다. 대부분이 여성이었던 시위대는, “여자가 아니라면 아닌 거야!” “당신에게 유혹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와 같은 문구가 적혀있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또한, 아이러니하고, 가짜 수염을 달고 시위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여성 인권 단체인 “레 바르브” (수염이라고도 불리는) 는 “정력이 넘치는 위대한 백인 남성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시위에 참여했다.


*기사 추천 부탁드립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댓글로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 김민주 (@Spring_llullaby)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 역자문 및 감수 위원단: (일본 특파원)황혜빈(@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n이기은(@lazynomad), 김진영(@Go_Jennykim),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n서규화(@nicefairy_),  진소연(@radiokid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원 기사 작성 기자: Steven Erlanger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yti.ms/qEeKL1
출처: NYTIMES.COM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Posted by @TellYouMore 박태인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